국내 소비자들에게는 해바라기 상표로 더 잘 알려진 서한모방㈜(대표 전영수ㆍwww.suhhan.co.kr)은 고급 원사 전문 기업이다.
옷의 고급스러움을 좌우하는 의료 소재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며 사실상 우리나라 원사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서한모방의 고유 브랜드인 ‘안필론’(Anpilon)은 고급 편사(수를 놓거나 여러 가지 무늬를 겯는 실), ‘바이론’(Bi-lon)은 아동복과 학생복을 위한 항균 원사의 대명사가 되다시피 하고 있다.
1974년 일본으로부터 선진 기술을 도입, ‘소모 방적’(양모의 긴 섬유만 골라 가지런하게 다듬은 뒤 실로 뽑는 것) 전문기업으로 출범한 이 회사는 같은 해 국제양모협회로부터 ‘울마크’를 획득하며 비약적 발전의 토대를 닦았다.
그 동안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다수의 훈장과 표창도 받았다. 79년과 84년에는 대통령 훈장을 받았고 2002년에는 한국소비과학연수센터로부터 위생가공 보증업체로도 지정됐다.
특히 2002년에는 산업자원부로부터 새로운 고품질의 의류 소재를 개발한 기술력 있는 전문기업으로 인정받아 ‘부품소재 종합기술지원 기업’으로 지정됐다.
이처럼 서한모방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남들과 같은 것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전 대표의 경영원칙이 큰 힘을 발휘했다. 전 대표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면 결국 중국이나 인도 등의 저가 공세에 버티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친 환경 의류 문화에 부응할 수 있는 더 높은 기술력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의류는 물론 산업용 소재 개발에도 앞장서, 나노기술을 이용한 구충, 발수, 보온, 보냉 원사인 메리골드(MERRY GOLD)를 개발한 것도 이러한 전 대표의 경영철학 때문이다.
전 대표는 “방적 업종은 작은 숙련도가 축적돼 품질과 생산성이 높아지는 업종”이라며 “그 동안 축적해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의류 소재의 고급화와 다양화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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