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를 딛고 인간승리를 거둔 ‘수영의 말아톤’ 김진호(19ㆍ부산체고 2년)군이 시련을 겪고 있다. 김군의 전담코치 배내식(40)씨가 김군의 부모로부터 지난해 월 100만원 정도씩 모두 1,000여만원의 사례금을 받았다는 투서가 부산시교육청 등에 접수돼 지난달말 전담코치직과 부산체고 수영장 관리직을 그만뒀기 때문이다.
지난달 체코 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ㆍ은ㆍ동메달을 휩쓸었던 김군은 이 때문에 14일 개막하는 울산전국체전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
김군의 아버지 김기복(47)씨는 “남들이 맡기 꺼려하던 진호를 친자식 같이 돌보고 훈련시키는 모습에 감동해 부모로서 감사의 표시를 하려고 사례금을 준 것이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울산체전을 끝으로 진호의 자퇴를 심각히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어머니 유현경(45)씨도 “올해는 사정이 여의치 않아 사례금도 주지 못했다”면서 “진호가 충격을 받을까봐 아직 이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감사실에서 배 코치의 사례금 수수를 확인, 결과를 학교 측에 통보했고 배 코치 스스로 자진사퇴를 결정했다”며 “현재 진호군은 시교육청에서 파견한 코치로부터 훈련을 잘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적극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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