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 게임, MP3파일 음악 감상 등 각종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제공하는 ‘IT존’(Zone)이 늘고 있다.
관련 기업들이 이용자 확보를 위해 앞다퉈 IT존 확보 경쟁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그만큼 다양한 서비스 혜택을 볼 수 있는 지역이 늘어나는 것이어서 반가운 일이다.
최근 미래의 대표적인 IT존으로 급부상한 곳이 서울 청계천. KT는 복원된 청계천 일대를 무선인터넷 접속 지역인 ‘네스팟 존’으로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KT는 우선 청계천의 급수 발원 지점인 광화문에서 동대문 두산타워 앞까지 3㎞ 구간에 무선인터넷 중계기 20여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거리 일대가 무선 인터넷 지역으로 조성되기는 청계천이 처음이다. 국내에는 1만3,000여개의 무선인터넷 접속 지역이 있지만 중계기를 기준으로 서비스 지역이 반경 수백m에 불과하다.
현재 KT는 서울시 및 청계천 주변 상가들과 협의를 거쳐 가로등이나 상가에 중계기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나 구체적인 공사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청계천 일대에 네스팟 존이 형성되면 이용자들은 노트북,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 등을 이용해 청계천을 바라보며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LG텔레콤은 아직 이용자들에게 낯선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알리기 위한 DMB존을 최근 전국 50곳의 휴대폰 및 콘텐트 판매점인 ‘폰앤펀’ 매장에 마련했다.
6일부터 위성DMB 서비스를 시작한 LG텔레콤은 DMB존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DMB폰을 비치해 놓았다. 이용자들은 이곳에서 무료로 자유롭게 DMB를 시청한 뒤 마음에 들면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LG텔레콤은 올해 안에 폰앤펀 매장을 총 100곳 이상으로 확대하면서 DMB존도 함께 늘릴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에 위치한 ‘아이리버존’은 문화공간으로 유명한 곳. MP3 플레이어 제조업체인 레인콤이 개설한 아이리버존은 비행기 탑승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비치된 MP3플레이어로 음악을 들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로 공항이 붐빈 여름에는 인기그룹 쥬얼리 등 연예인들이 이곳에서 사인회를 갖기도 했다. 레인콤은 아이리버존이 인기를 끌자 코엑스, 대학로, 신천 등지에도 아리리버존을 설치했다.
SK텔레콤도 올들어 무선인터넷 이용자들을 위해 서울 용산의 스페이스9과 삼성동 코엑스에 네이트존을 개설했다. 이곳에서는 게임, MP3 음악파일, 동영상 등 무선인터넷 콘텐트를 전송받아 즐길 수 있다.
KT 모바일서비스 담당 한원식 상무는 “존 마케팅은 기업과 소비자가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이라며 “이용자들은 제품과 서비스를 미리 이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고, 기업들은 상품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서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 상무는 “체험 문화가 트렌드로 자리잡은 만큼 존 마케팅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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