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총선 이후 권력분점 협상을 벌여온 독일 기민-기사련(CDU-CSU)과 집권 사민당(SPD)이 10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51) 기민당수가 차기 총리를 맡는 조건으로 대연정에 전격 합의했다.
사민당은 총리 자리를 내주는 대신 외무, 재무, 법무, 노동, 환경, 개발, 건강, 교통부 등 8개 부처의 장관을 맡기로 했다. 기민-기사련 역시 총리와 함께 비서부, 경제, 내무, 국방, 농업, 교육, 가족부 등 내각의 8개 자리를 차지한다.
DPA 통신 등은 기민당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61)와 메르켈 당수가 이날 대연정 구성을 위한 마지막 담판 협상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사민당 측도 즉시 이를 확인했다.
양측이 총리 및 각료직 배분을 끝내면서 앞으로 경제 정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협상을 벌여 새 정부 출범 시한(18일) 전인 12일까지 연정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메르켈 당수는 독일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에 오르게 되며 독일은 1966~69년에 이어 36년 만에 두 번째 좌우 대연정을 이루게 됐다. 메르켈 당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민당 집권 이래 악화한 미국과의 관계개선과 침체에 빠진 독일 경제의 개혁을 다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