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공연장 압사 참사’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현재 대한민국은 축제공화국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전체 지방자치단체의 수는 25개인데 비해 축제 수는 무려 1,200여 개로 자치단체 당 약 50개인 꼴이다. 통상 지방 축제는 준비기간을 빼고도 3일 동안 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이를 전부 합하면 연간 3,600일을 축제로 보내는 셈이다.
지자체는 ‘관광진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축제를 개최한다고 강변한다. 그러나 실상은 거의가 단체장의 업적을 홍보하는 행사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언젠가 그 지역 특산물의 이름을 딴 축제에 간 적이 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축제 마당에는 주인공인 농민들은 온데 간데 없고 학생, 공무원, 상인들로 꽉 채워져 있었다. 정작 농민들은 특산물 추수에 눈코 뜰새 없이 바빴던 탓이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마다 우후죽순처럼 축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지역 축제는 거창한 구호를 걸지 않더라도 주민 상호 간의 이해증진과 결속을 위해 한 자리에 모여 잔치를 벌이는 권장할 만한 일이다. 축제 본래의 의미와 순수함이 살아날 수 있도록 지자체의 각성을 바란다.
우승남ㆍ경기 고양시 덕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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