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욕심과 집착 때문에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마음을 비우니까 우승이 그림자처럼 찾아왔습니다.”
한국 프로골프협회(KPGA) 신한동해오픈(13~16일)에 출전하기 위해 11일 귀국한 최경주(나이키골프)는 미국 프로골프협회(PGA)투어 크라이슬러클래식 우승 소감을 이같이 밝힌 뒤 “한국에서도 3승이 고비였는데 이제 PGA투어에서 3승을 거뒀으니 4승, 5승, 6승 계속 가겠다”고 말했다.
PGA투어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을 마치고 바로 귀국한 최경주는 신한동해오픈에 함께 출전할 나상욱(엘로드) 허석호 등과 함께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국 무대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 나이키와 계약하면서 우승 욕심이 더 강해져 오히려 슬럼프에 빠졌다”는 최경주는 “대회를 2주 앞두고 드라이버와 아이언 길이를 줄여 비거리보다 정확도에 중점을 둔 것이 우승에 도움이 됐다”고 우승 비결을 공개했다. 최경주는 이어 “3년전부터 착수한 스윙 교정이 이제 80% 가량 완성됐다”며 “가능한 빨리 스윙교정을 완성해 팬들에게 더 많은 우승 소식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우즈와 자신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그 친구는 나보다 키가 크고…”라고 운을 떼 폭소를 자아낸 뒤 “어떻게 보면 오르지 못할 나무일 수도 있지만 신앙에서 비롯된 정신력 만큼은 내가 나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최경주는 “앞으로 많은 후배들이 미국 무대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후배들이 미국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2002년 대회 우승자인 허석호는 “일본 메이저대회인 일본오픈 출전을 포기하고 왔으니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한 뒤 “올해도 PGA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1년만에 한국 대회에 나선 나상욱은 “올해 초반에만 반짝 하다가 후반에 좋지 않았는데 겨울 훈련을 혹독하게 치러 내년에는 더 향상된 실력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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