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이 2001년 12월에 적립한 포인트 2,500점이 3개월 뒤인 2006년 1월 소멸될 예정입니다.”
이르면 이 달 말부터 신용카드 고객은 포인트 소멸시기를 알려주는 신용카드 청구서를 받게 될 전망이다. 신용카드 포인트는 카드대금의 0.2~3% 범위에서 적립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준(準)화폐. 유효기간 5년이 지나면 월 단위로 사라지고 있지만, 신용카드사는 지금까지 이런 사실을 고객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않았다.
금융감독원은 11일 각 신용카드사에 앞으로 소멸될 포인트와 소멸시기를 청구서에 기재하도록 지도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현재 청구서에는 전체 누적 포인트만 표시돼 있어, 유효기간이 지나 매월 사라지는 포인트가 얼마인지 알 수 없다.
실제로 열린우리당 김영춘 의원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국내 8개 신용카드사가 2002년 이후 유효기간 만료를 이유로 소멸시킨 포인트가 현금으로 환산하면 1,425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6월말 현재 적립된 전체 미사용 포인트는 8,514억원.
금감원 관계자는 “매년 300억원 가량의 포인트가 유효기간 만료를 이유로 사라지고 있다”며 “카드 사용자들에게 정확한 포인트 내역을 알려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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