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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차 세계화상대회 개막/ “한국기업·華商 손잡고 中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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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차 세계화상대회 개막/ “한국기업·華商 손잡고 中진출”

입력
2005.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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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화상(華商)대회 개막식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 한국의 투자가치를 역설, 2조달러에 달하는 세계 화상들의 유동자금을 유치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반면 대회에 참석한 각국 화상단체 회장들과 기업인들은“한국 기업과 화상이 손잡고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을 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들은 “한국의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첨단기술분야에 대해 배울 것이 많다”며 한국의 기술력과 화상의 인적 네트워크 연계를 주장했다.

홍콩 중화총상회의 훠전환 회장은“홍콩의 정ㆍ재계 인사들은 중국 본토와의 교류를 중시하고 있으며, 중국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잘 알고 있는 화상과 협력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특히 그는 한국의 강점으로 자동차, 전자제품, IT 외에 “과학기술 연구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점”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훠 회장은 “최근 중국 과학기술부가 중국 미래와 경제발전은 과학기술 없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는데 이런 점에서 한국의 경험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교가 국가 경제의 30%를 맡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중옌썬(鍾延森) 중화공상연합회 회장은 “한국의 IT와 인터넷 보급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자동차 조선 가전제품에서도 성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의 성공적 기업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상들은 한국의 부동산에도 관심을 보였다. 차이톈바오(蔡天寶) 싱가포르 중화총상회 회장은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다”며 “평온하고 우아한 생활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2년간 한류가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켜 서울에서 화상대회가 개최되는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하며, 우리도 이런 교류를 통해 무한한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은 한국 내 화교의 지위가 매우 열악한 점을 교류의 걸림돌로 지적하며 “한국 정부가 한국 내 화교 기업인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화상단체 대표들은 이희범 산자부 장관과의 라운드 테이블 토론에서 “앞으로 화상대회를 차이니즈 엑스포로 발전시켜 실질적인 기업간 교류협력의 장으로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 기업교류 포럼·좌담회

10일 세계화상대회는 개막식 후 산업자원부, 지방자치단체, 경제자유구역기획단 등의 투자유치설명회, 한·화 기업간 정보기술(IT)·생명공학(BT)·문화콘텐츠(CT) 포럼, 이희범 산자부장관과 화상단체장간 좌담회 등을 통해 다각적인 교류방안을 모색했다.

IBM의 PC사업부를 인수합병하며 급부상한 렌샹그룹의 류촨즈(柳傳志) 회장은 좌담회에서 “경제의 글로벌화는 막을 길이 없으며 한중일을 포함한 아세안(ASEAN)이 유럽연합(EU),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함께 세계 3대 경제블록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기술, 인터넷, 기업관리에 강한 한국 기업과 저임금, 대규모 시장이 강점인 중국 기업이 결합하면 중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 진출해도 가능성이 있다”며 IT협력을 강하게 원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기업이 보기에 한국은 보호된(배타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전국정치협상회의 부주석(부총리급)이기도 한 황멍푸(黃孟復) 중화전국공상업연합회 주석은 좌담회에서 “한국이 금융중심이 되고 싶다면 은행자본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중국은 돈 없는 나라가 아니다”며 “한국이 외국자본에 대한 우대정책과 홍보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IT포럼에서 류촨즈 회장과 왕둥성(王東升) BOE그룹 회장은 각각 IBM PC사업부문 인수, 하이닉스반도체 자회사인 하이디스 인수를 언급하며 “중국기업이 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화하고 있으며 이를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이 최근 개발한 16기가 낸드 플래시 메모리가 기존 저장매체를 대신하면서‘플래시 러시(Flash Rush)’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희국 LG전자 사장은 “한중이 공동 연구개발 협력과 차세대 기술표준협력을 통해 비용경쟁이 아닌 가치경쟁으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이철상 VK 사장은 “아시아 이동통신사업자가 공통 서비스개발 등 협력을 한다면 세계 모바일 산업의 중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BT포럼에서는 한국 바이오벤처인 라이프코드인터내셔날과 중국 베이징대학 웨이밍 바이오테크 그룹이 200만달러를 공동투자, 조직공학 및 유전자약물 분야의 산업화를 추진하는 지주회사 CKBIC를 설립키로 하는 등 바이오산업분야의 협력이 활발해지리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투자유치설명회에서는 서울시가 상암동 디지털미디어 클러스터와 청계천 개발계획, 제주도가 세계적 관광·비즈니스 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웰빙 테마공원과 과학기술단지 건설계획 등을 소개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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