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꽃 미남’ 배우 이병헌(35)과 츠마부키 사토시(妻夫木聰ㆍ25)가 9일 오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스페셜 이벤트 ‘오픈 토크’를 통해 공개 만남을 갖고 양국 영화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츠마부키는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워터보이즈’ ‘69 식스티 나인’으로 국내에도 많은 여성 팬을 지니고 있는 배우.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유키사다 이사오(行定勳) 감독의 신작 ‘봄의 눈’으로 부산영화제를 처음 찾았다.
한일 양국에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두 사람은 이번이 첫 만남이지만, “서로의 영화를 많이 봐 오랜 동료처럼 친밀감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츠마부키는 “남자답고 정열적인 연기에 감동을 받았다. 자연스런 연기동작이 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말로, 이병헌은 “완성도 높은 진중한 멜로영화에 잘 녹아 드는 좋은 배우다”는 답례로 서로의 연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평소 한국영화와 문화에 관심이 많았다는 츠마부키는 “일본에서의 한류 붐은 대단하다”며 “한일월드컵 때 한국인의 정열에 반해 한국에 푹 빠져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에 오면 불고기 갈비 등 먹는 즐거움이 대단하다고. 이병헌은 “어딜 가나 깨끗한 일본의 느낌이 너무 좋다. 일본에 갈 때마다 뭘 먹을까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며 미소를 지었다.
영화계 선배인 이병헌이 “늘 도전하고 모험하는 정신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하자 츠마부키가 “앞으로 선배님으로 확실히 모시겠습니다”며 벌떡 일어나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를 말하며 둘의 유쾌한 만남은 끝을 맺었다.
부산=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