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미군 재편을 협의중인 미일 양국 정부는 오키나와(沖繩)의 미군 해병대사령부를 괌으로 이전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는 ‘오키나와 부담 경감대책’에 대체적으로 합의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은 오키나와 우루마시에 있는 ‘캠프 코트니’의 해병대 제3원정군사령부를 괌으로 이전하는 등 오키나와 주둔 미병력을 대폭 감축키로 했다. 제3원정군사령부는 미 해병대의 3개 사단사령부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에 설치한 부대로, 이전할 경우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 1만8,000명 중 약 4,000여명이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정부는 또 오키나와 가데나(嘉手納) 기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미군 F-15 전투기 훈련을 일본 본토의 항공 자위대 기지로 분산하는 데 합의했다.
양국 정부는 이밖에도 오키나와 후텐마(普天間) 비행장의 KC-130 공중급유기 12대를 가고시마(鹿兒島)의 해상자위대로 이전하는 방안과 후덴마 비행장의 유사시 대형 활주로 기능을 규슈(九州)의 항공자위대 기지로 대체하기로 하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양국은 그러나 최근 주일미군기지재편 협상의 핵심인 후텐마 비행장 이전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중간보고서 작성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관련 9일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가 미국의 강력한 반발 때문에 ‘슈와브 육상기지 이전 안’을 철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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