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그림책 출판사 바라미디어가 만 4~10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철학 동화 그림책 ‘작은 철학자’ 시리즈 1차분 54권을 펴냈다.
동서양의 신화, 우화, 민담 등 다양한 이야기에서 철학적 주제를 뽑아 재미있는 동화로 재구성했다.
글은 어린이 책 중견 작가 김진락, 단국대 영문과 교수 김성헌이 썼다. 그림 작업에는 국내외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50여 명이 참여했다. 저마다 독특한 개성과 다양한 기법을 보여주는 그림이 무척 고급스럽다. 글을 읽지 않고 그림만 봐도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그림들이다.
어린이를 겨냥한 책이지만 다루는 주제는 무거운 게 꽤 있다. 이를테면 터키 민담이 원작인 ‘토끼들의 우울한 행진’(글 김진락, 그림 미리엄 엘쯔)은 절망에 관한 것이다.
힘센 동물들만 판치는 세상에서 언제 잡아 먹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며 살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한 겁 많고 약한 토끼들이 집단 자살하러 갔다가 자기들보다 더 겁 많고 약한 개구리들을 보고 한 번 살아보자고 결심하는 이야기다. ‘나비의 꿈’(글 김진락, 그림 김태헌)은 장자의 ‘호접몽’을 한 어린이의 꿈으로 바꿔 이야기한다.
나른한 봄볕 아래 살짝 잠이 들었다가 나비가 되어 멀리 티베트로 날아간 아이를 따라 간다. 작가들은 어떤 생각이나 결론을 바로 드러내지 않고 아이 스스로 생각해보도록 이끌고 있다.
이 시리즈는 해외 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국내 출간에 앞서 올 봄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미리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미국 스콜라스틱, 프랑스 갈리마르, 독일 아스에디션 등 외국 주요 출판사와 수출 계약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일단 전집으로 판다. 이르면연말께 낱권으로 풀릴 예정이다. www.baramedia.net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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