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이 법정관리중인 대한통운 지분 21%를 전격 인수,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1조원대의 대한통운 인수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TX그룹 계열사인 STX팬오션(구 범양상선)은 6일 주식시장에서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통신 및 방송장비 제조업체인 오버넷이 보유하고 있는 대한통운 전체 주식 1,100만주의 21.02%인 232만주를 매입했다. 이는 기존 최대주주인 서울보증보험 지분 7.79%나 지분 13%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을 가지고 있는 골드만삭스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매입 자금은 1,700억~1,8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TX그룹은 조만간 대한통운 주식 매입 사실과 목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STX팬오션이 대한통운 지분을 인수한 것은 내년 법정관리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커 향후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그동안 대한통운 인수를 검토해온 GS, 금호아시아나, CJ 등도 향후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STX측은 “지난해 STX팬오션이 3,000억원의 이익을 냈고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해 자금도 넉넉하다”며 “대한통운의 실적이 좋은데다 법정관리를 앞두고 있어 단순한 투자수익을 위해 지분을 매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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