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시는 처음부터 무리였음을 알면서 왜 MBC가요콘서트를 유치했을까.
㈜유닉스커뮤니케이션의 실질적 소유주인 황모(41ㆍ구속)씨가 상주시에 행사 대행을 제안한 것은 7월. 황씨는 상주시가 1억원의 예산을 대면 협찬금만 1억3,000만원인 MBC가요콘서트 등 10억원대 규모의 행사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시 내부에서도 회의론이 많았지만 9월12일 시는 황씨와 전격적으로 계약했다.
경찰과 지역사회에서는 김근수 상주시장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에서 황씨가 부회장으로 있는 국제문화진흥협회 이사장 김모(66)씨가 김 시장의 매제이기 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황씨의 제안은 시 입장에서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었지만 실현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유닉스커뮤니케이션은 행사개최 경험이 없었고, 6월 성남가요제를 대행했다는 주장도 성남시의 부인으로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지자 행사 개최 20여일을 앞두고 1년간 행사를 준비해 온 상주시 담당과장은 결재를 거부하고 동장 전출을 자원했다. 그 자리에는 시장 비서실장이 왔다. 당사자들은 그것이 정기 인사였다고 주장하지만 새 과장이 부임한 지 1주일만에 계약이 이뤄졌다.
더구나 MBC에 협찬금을 지불할 때 황씨가 내야 할 3,000만원을 상주시 담당 계장이 개인적으로 대출을 받아 채워넣은 대목도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는 지적이다. 이 담당자는 “1억원으로 3억∼4억원짜리 행사를 치를 수 있다는 생각에 대출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주=정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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