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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헛구역질 - 잦으면 질환 경보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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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헛구역질 - 잦으면 질환 경보등

입력
2005.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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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김모(37)씨는 요즘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언제부턴가 양치질 공포에 빠진 것. 양치질만 하면 헛구역질이 나고 심할 때는 실제로 토할 때도 있다. 뿐만 아니다.

낮에 가끔 담배를 피우다가도 헛구역질이 나기 일쑤다. 병원에 가기는 귀찮고, 그렇다고 그냥 있자니 무슨 큰 병이 있는 것 같아 걱정이다. 집에서는 담배 끊으라고 난리고. 그러다가 괜찮아지면 잊어버리게 되고 불안만 커진다.

왜 생기나

예기치 않은 헛구역질 때문에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 양치질을 하다가 이런 경험을 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지만 자주 반복되면 불안을 느끼게 된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도 마찬가지. 흡연 중에 구역질을 느껴 당황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무슨 큰 병이 생긴 것은 아닌지 불안해 하는 것도 잠시. 구역질이 없어지면 쉽게 잊어버린다.

전문의들은 양치질 중에 구역질을 느끼거나 토하는 경우는 입안 깊숙이 칫솔이 닿아 반사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일종의 정상적인 반사작용이라고 말한다.

특히 체질적으로 비위가 약한 사람은 치약 냄새에도 비위가 상해 구역질이 날 수 있으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견해다. 을지의대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윤수진 교수는 “대부분의 구역감은 잘못된 양치질 습관이나 과도한 음주와 흡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올바른 양치질 습관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게 되면 저절로 없어진다”고 말한다.

과도한 음주와 흡연이 구역질을 일으키는 이유는 과음과 흡연이 만성 위염이나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벽이 헐어 위산과다가 된 상태에서 양치질을 하면 위산이 역류하면서 구역질이 오게 되는 것이다. 흡연자의 경우는 구역질이 더 심하고 자주 일어날 수 있다.

담배의 니코틴이 혈액의 산소 공급을 저하시키고 일산화탄소가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구역질과 어지러움 등 중독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담배연기가 인·후두 부위를 자극, 신경 반사에 의한 헛구역질 증상이 초래될 수 있으며 장기간의 흡연으로 인해 만성 기관지염이나 만성 폐쇄성 질환이 있는 경우 담배연기가 기도를 자극해 구역질이 날 수 있다.

이런 질환 의심을

문제는 실제로 질환이 있어서 구역질을 하는 경우다. 심각한 질환의 전조증상으로 구역질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윤 교수는 “실제로 질환이 있어서 구역질을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증세가 자주, 오래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질환 유무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구역질이나 구토를 유발하는 질환으로는 위장관 질환을 비롯, 간 질환, 두개 내 질환, 귀 질환, 약물 부작용, 호르몬 대사 이상, 영양 결핍 또는 전해질 결핍, 심인성 질환 등이 있다.

흔히 구토를 경험하게 되면 위장 질환을 많이 의심하지만 위장 질환 외에도 간장이나 담낭 질환, 췌장 질환, 위·십이지장궤양, 위암이 있을 때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다음의 경우를 경험했다면 일반적인 구토의 양상과는 다른 것으로 병원을 방문해보아야 한다.

우선 구토물에 쓴 맛이 없고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일 때는 식도 협착이나 뇌종양을 의심할 수 있다. 또 특별한 구역질이 없이 바로 구토를 한다면 뇌압 상승 질환을, 그리고 갑자기 심한 구토를 하게 되면 응급수술이 필요한 질환인지 확인해봐야 한다.

만성적으로 구역질을 느끼거나 구토하는 사람이 위 검사 결과 정상인 경우에는 소장 대장 간장 췌장 등 질환, 만성 변비 등에 대해서도 검사를 받아봐야 하고 토사물에 피가 섞인 경우 선홍색의 피를 토하면 위염 위궤양 위암 등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커피색이나 팥죽색의 피를 토하면 출혈이 오래된 것으로 소장 폐색증, 위 운동기능 마비 등이 의심된다.

이와 함께 정신적 원인에 의한 구토는 별다른 구역질을 하지 않고 식후 즉시 나타나거나 환자 스스로가 구토를 유발 또는 억제할 수 있다는 특성이 있으므로 구분이 필요하다.

구역질에 대한 일반적인 대처방법은 먼저 입안과 구강을 청결하게 하고 평소 불쾌하거나 자극적인 냄새, 기름진 음식이나 튀긴 음식, 짜고 매운 음식, 지나치게 달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한편 긴장이나 불안이 구역질과 구토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평소 과로를 피하고 적절히 안정을 취해야 한다.

취미생활이나 적절한 운동 같은 것이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 양치질을 하다가 헛구역질을 하는 경우는 내재된 장기질환이 있다기보다는 양치질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 발생되는 증상일 가능성이 많으므로 양치질 습관을 교정해주는 것이 좋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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