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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 프로 데뷔/ 황금샷 때리는 'Big W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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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 프로 데뷔/ 황금샷 때리는 'Big Wie'

입력
2005.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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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위성미)가 6일(한국시간) 프로 전향을 전격 선언하면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그의 상품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폰서 계약을 맺은 나이키와 소니가 정확한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연간 400만~500만 달러씩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미셸 위는 스폰서 계약금만 연간 1,000만 달러에 육박한다. 테니스 스타인 마리아 샤라포바(1,600만달러), 세레나 윌리엄스(1,100만달러)에는 못 미지만 광고출연료, 대회 초청료, 상금 등을 감안하면 총수입은 엄청나게 늘어날 전망이다. 벌써부터 연간 수입이 3,000~4,0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셸 위는 광고 모델 수입만으로도 다른 스포츠 스타들을 뛰어 넘을 것으로 보인다. 183cm의 헌칠한 키에 늘씬한 몸매, 동양적이면서도 세련된 마스크는 광고모델로서 손색이 없다. 10대인데다 모국인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아시아시장에서도 어필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벌써부터 의류, 보석, 여성생활용품 시장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다. 스타이너 스포츠 마케팅사의 브랜든 스타이너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여성스타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패션시장에서 위성미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 초청료도 상당하다. LPGA 투어 톱 랭커들은 대회 참가시 초청료를 받고 있는데 소렌스탐의 경우 대회당 50만달러 수준이다. 미셸 위가 올해 남자대회인 존디어클래식에 출전하자 티켓 판매수가 작년에 비해 1만장 이상 더 팔렸던 점을 감안하면 소렌스탐에 버금가는 초청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 입상시 받는 상금 역시 목돈이 될 전망이다. 아마추어였던 미셸 위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만약 프로로 뛰었다면 상금 랭킹 13위(약 64만달러)에 해당하는 상금을 챙길 수 있었다. 그러나 상금은 바로 받아서 쓸 수 없다. LPGA가 적립해두었다가 성인(18세)이 되면 돌려줄 예정이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

■ 만 4세 입문 남다른 재주… 우즈 열성팬

하루 아침에 ‘천만 달러 소녀’가 된 미셸 위는 하와이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한국말로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중국어 일본어까지 구사한다. 집에서 비디오테이프로 한국 TV드라마를 즐겨 봐 탤런트 소지섭을 좋아한다. 아버지 위병욱(45) 하와이대 교수의 고향이 전남 장흥이어서 홍어를 좋아한다.

미셸 위는 미스코리아 서울 진(1985년) 출신의 어머니 서현경(39ㆍ부동산중개인)씨와 187㎝의 장신인 아버지 위병욱씨의 무남독녀다. 부모의 장점을 물려 받은 듯 미모와 몸매(183㎝)가 출중해 금명간 ‘스포츠계 얼짱’자리를 놓고 여자테니스의 마리아 샤라포바와 첫 손가락을 다툴 전망이다.

하와이 푸나호우스쿨 8학년에 재학중인 미셸 위는 전과목 A학점의 성적표를 받고 독서와 그림그리기, 컴퓨터, 쇼핑을 좋아한다. 당분간은 골프와 학업을 병행하며 타이거 우즈가 다녔던 스탠포드대학 진학을 꿈꾸고 있다.

드라이브샷 최대 비거리가 300야드를 넘는 폭발적인 장타가 트레이드 마크인 그는 세계적인 골프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로부터 남자무대(PGA)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극찬을 받을 정도의 잠재력을 갖춘 대형유망주. 미셸 위가 골프 채를 처음 잡은 것은 부친 위씨의 지도로 만 4세였던 1994년. 처음으로 18홀 코스를 라운딩 한 것은 만 7세였던 96년으로 입문 3년 만에 18홀 14오버파의 좋은 스코어를 내 ‘골프신동’ 탄생을 예고했다.

만 10세가 된 2000년 2월 하와이에서 열렸던 미 LPGA투어 컵누들대회에 스폰서 초청으로 나서 자신의 이름을 알린 것을 시작으로 아마추어대회에 본격적으로 출전, 각종 최연소기록을 갈아치웠다. 같은 해 미국골프협회(USGA) 여자아마추어퍼블릭링크스선수권대회에서 선전을 펼치며 사상 최연소 USGA 아마추어챔피언십 출전자격을 획득했고 이듬해 11세부터는 각종 주니어대회 우승을 싹쓸이해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2001년 하와이 여자 아마추어대회 중 최고 권위의 대회인 제니K윌슨 인터내셔널대회에서는 최연소 우승, 당시 하와이주 정부가 5월23일을 ‘미셸 위의 날’로 선포했다.

LPGA 무대에서 사상 최연소 컷 통과 기록(2003년)을 세웠고, 올해에는 최고의 흥행카드로 떠오르며 SBS오픈,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에미앙마스터스에서 준우승했다. 컷 오프 되긴 했지만 PGA무대의 벽을 넘기 위한 잇단 도전도 주목 받았다.

국내에선 ‘장타 소녀’로 불리지만 미국에선 ‘빅 위지(The Big Wiesy)’로 통한다. ‘빅 이지(The Big Easy)’ 어니 엘스(남아공)처럼 큰 키인데도 부드럽고 파워풀한 멋진 스윙을 한다는 뜻이다. 또 그는 자신의 침실 벽면을 우즈의 사진으로 도배할 만큼 ‘골프황제’ 극성팬이다.

박희정기자 deyuh@hk.co.kr

■ "PGA도 통할 것" 레드베터 등 전문가 극찬

미셸 위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 빅혼GC에서 열리는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당장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자 등 초청선수 20명만이 출전하는 이 대회에서 지난해 공동 13위에 머물렀지만 하루게 다르게 진화를 거듭하고 있어 정상권에 진입할 수도 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세계적 골프 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는 “LPGA 뿐 아니라 PGA 투어에서도 통하는 실력”이라며 성공을 확신했다. 또 “LPGA에서 뛸 자격이 충분한 선수”(로라 데이비스) “PGA에서도 경쟁력이 있다”(어니 엘스) “내가 본 최고의 스윙이며 나이가 들면 얼마나 발전할 지 상상 못하겠다”(데이비스 러브3세)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도 극찬했다.

그러나 성공을 장담할 순 없다. 비제이 싱은 “(프로에서) 2위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미셸 위는 우승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재능을 인정하면서도 미셸 위가 올시즌 한 차례도 우승 축배를 들지 못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박원식기자

■ 출발은 '프리랜서 프로골퍼'

미셸 위가 선택한 '프리랜서 프로골퍼'란 PGA나 LPGA 투어 대회 출전 자격을 가진 프로가 아니면서도 자유롭게 프로 무대에서 활동하는 프로를 뜻한다.

LPGA 투어는 만 18세 이상에게만 입회를 허용하고 있어 미셸 위가 투어 소속 프로가 되려면 커미셔너의 특별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미셸 위는 지금도 얼마든지 출전할 수 있는 데다 학교까지 다녀야 하는 입장이어서 굳이 이런 절차를 밟을 필요가 없다. 또 LPGA 회원이 아니라도 연간 6개 대회까지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할 수 있다. 게다가 3개 메이저대회 출전권을 확보한 데다 PGA까지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10개 대회 출전은 무난할 전망이다

박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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