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가 6년 만에 플레이오프 고지를 밟았다.
정규리그 4위 한화는 6일 대전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5차전에서 백전노장 송진우의 역투와 홈런 3방을 앞세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SK를 6-5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기록,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한화는 8일부터 한국시리즈 출전 티켓을 놓고 2위 두산과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한화가 플레이오프 무대에 서게 된 것은 1999년 이후 6년 만이다. 한화는 현재 팀 감독인 김인식 감독이 이끌던 두산을 플레이오프에 누른 뒤 한국시리즈에서 롯데를 격파하고 창단 이후 첫 가을 축제의 주인공이 됐다.
2차전에 선발로 나와 5이닝도 못 버티고 패전의 멍에를 썼던 송진우는 6이닝 동안 9안타를 맞았지만 8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등 3실점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팀의 운명을 어깨에 짊어지고 마운드에 오른 송진우는 평균 구속 130km후반대의 직구와 함께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싱커 등 쓸 수 있는 모든 변화구를 동원해 SK타선을 틀어막았다.
송진우를 대신해 7회 무사 1루에 구원 등판한 최영필은 3이닝 동안 2실점으로 승리를 지켜 시리즈 성적 1승1세이브를 기록, 준플레이오프 MVP를 거머쥐었다. ‘포크볼의 마술사’ 최영필은 1승1패로 맞서던 3차전에서 조기 강판된 선발 김해님을 대신해 2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SK 타선을 상대로 9회 1사(7과3분의1이닝)까지 6안타 1실점 호투로 팀을 구했다.
프로 데뷔 후 지난 시즌까지 8년 동안 통산 12승에 불과했던 그는 2002년 허리부상으로 야구인생의 위기까지 맞았으나 올 시즌 ‘재활용 공장장’ 김인식 감독의 조련을 받으며 8승8패5세이브(방어율 2.89)의 최고성적을 올렸다.
송진우의 호투에 타선은 대포로 화답했다. 1-0으로 앞선 2회에 브리또와 신경현의 랑데부 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한화는 4-3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5회에 ‘젊은 독수리’ 이범호가 투런포를 작렬, 승리의 물줄기를 한화 쪽으로 확실히 돌려놓았다.
대전=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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