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가 넘었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환절기와 겨울에 대비해 반드시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만성 심장질환, 만성 폐질환, 만성 간질환, 만성 신부전, 알코올 중독, 당뇨병, 혈액암, 만성 혈액투석 환자나 노인의 경우 폐렴에 걸리면 사망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폐렴은 독감이나 급성기관지염 등의 합병증으로 생기며, 우리나라 입원환자 수 2위를 차지할 만큼 흔한 질환이다. 특히 노인이 폐렴에 걸리면 80% 이상이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 통계에 따르면 해마다 1만~2만명이 폐렴으로 인해 사망하는데, 이 가운데 약 80%가 노인이다.
만성질환자와 노인이 폐렴에 약한 이유는 면역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폐는 나쁜 물질이나 세균을 걸러내는 정화능력이 있다.
따라서 정상적인 면역력을 갖고 있다면 코나 입, 기관지에 바이러스가 침범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폐렴으로 악화할 확률이 높다. 특히 폐렴구균은 폐렴뿐만 아니라 중이염 수막염 폐혈증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폐렴구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백신을 접종하면 된다. 물론 백신을 접종했다고 해서 폐렴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백신만 접종해도 폐렴구균에 감염돼 사망할 확률을 50~80%나 줄일 수 있고, 1회 접종으로 5~10년간 효력이 있으니 만성질환자와 노인은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독감 백신과 함께 접종해도 무방하다.
이 때문에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서는 65세 이상의 노인과 만성질환자, 각종 암으로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 등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은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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