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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 블루칩] 피에스케이 박경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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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 블루칩] 피에스케이 박경수 사장

입력
2005.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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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최근 경기 화성 일대에 세계 최대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저평가됐던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스닥 상장기업 피에스케이는 이번 반도체 투자확대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보는 업체로 꼽힌다.

SK증권에 따르면 반도체 전 생산공정 중 국산장비 점유율은 20%에 불과하지만, 피에스케이가 납품하는 ‘노멀 애셔’는 국산장비로선 거의 유일하게 70~90%의 절대적 점유율을 자랑한다. 애셔는 반도체 공정 중 감광제 찌꺼기를 제거하는 과정에 사용된다.

상당수 반도체 장비업체 사장들이 공학도 출신인데 비해 피에스케이의 박경수(53) 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그는 1980년대 초반 미국 회사에서 일하던 중 우리나라 회사와 웨이퍼 공장을 합작하는 일에 참여하면서 반도체 산업에 관심을 갖게 됐고, 1990년 피에스케이를 설립했다.

초기에는 일본의 반도체 제조업체 2개사와 함께 시작했으나, 중간 단계에서 일본 기업이 손을 떼고 외환위기까지 겹치면서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

러나 10년 이상 독자적인 장비 개발에 노력, 결국 국내 1위, 세계 2위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2003년부터는 대만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기업으로 진출, 매출처 다변화에도 성공했다.

피에스케이의 약점이라면 단일 품목만 생산한다는 점. 박 사장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장비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대형 LCD 패널분야엔 이미 여러 업체들이 진출해 있지만, 유기EL과 저온폴리 등 새로 개발되고 있는 디스플레이 장비시장은 아직 선점할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주들은 피에스케이가 올해 초 지상파DMB 사업자인 KMMB의 1대 주주로 참여한 데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 현재 주력사업 분야와 거리가 있고 수익성도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지상파 DMB는 무료 서비스이고 우리 국민들의 ‘얼리 어답터’적 성향을 볼 때 매우 급속도로 보급될 것”이라며 “2~3년 안에 수익이 날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그는 “추가 출자 계획은 없으며, KMMB 투자에 따른 내년도 지분법 평가손은 10억원 가량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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