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처럼, 주가 활황에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상승장의 주체가 적립식 펀드 열풍이다 보니,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의 소외감이 강하다. 그렇다고 주가가 1,200포인트를 돌파한 이 시점에서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자니 너무 늦은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지금 적립식 펀드에 가입해도 괜찮을까? 이를 판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기간이다. 10년 이상의 장기 적립식 펀드는 매입가격 평균효과(주가가 떨어지면 많이 사고, 오를 때는 덜 사면서 매입 단가가 낮춰지는 효과) 때문에 주가가 높은 시점에 가입하더라도 별 상관이 없다.
문제는 5년 이하의 적립식 펀드에 가입한 사람들이다. 이 경우 매입가격 평균효과가 적게 발생하기 때문에 만기시점의 주가에 따라 큰 수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런데 적립식 펀드 투자자들은 만기시점의 주가예측에 따라 투자기간을 결정하기보다는, 목표금액을 만드는데 소요되는 기간에 따라 2~5년짜리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주가가 가입 초기 1~2년간은 상승하고 그 후부터 하락국면에 빠지는 ‘Λ’ 형태를 보이게 된다면 원금손실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다. 이런 실수를 줄이려면 처음부터 2~5년 만기로 가입하지 말고 1년 만기의 단기 펀드에 여러 번 분할 가입하는 게 좋다. 2~5년 후 주가를 예측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년 만기 적립식 펀드에 가입했다가 만기 후에도 주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측되면, 만기가 된 펀드를 주식형 계좌에 계속 넣어 둬 주가 혜택을 누리고 새로 1년 만기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면 된다.
반대로 만기시점에 주가가 안 좋을 것으로 판단되면 확정금리나 채권형 상품에 가입했다가 주가가 좋아질 것으로 예측될 때 다시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미 2~5년 만기의 적립식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만기시점에서 주가가 하락할 경우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만기자금을 급히 사용해야만 하는 투자자라면 어쩔 수 없이 손실을 보고 인출해야겠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면 만기를 1~2년간 더 연장해 계속 납입하거나 만기 이후에도 인출하지 말고 해당 계좌에 계속 유보해 놓았다가 주가가 오를 때 찾는 게 좋다.
대한투자증권 전주지점 부장 khyang@dae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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