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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이 위험하다

입력
2005.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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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 서민과 재래시장 상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전국 112개 상호저축은행 가운데 30%가 경영이 크게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가 한나라당 김정부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자체 예측모형(로짓모형)을 통해 분석한 결과 6월 말 현재 전국의 저축은행 중 32개 가량이 재무상태가 상당히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보가 이용한 '로짓(Logit) 모형'은 재무비율 등을 토대로 특정 회사의 부도 가능성을 분석하는 8개 모형 중 하나이다.

이들 32개 저축은행에 서민 등이 맡겨 둔 예금은 총 9조8,000억원에 달한다. 저축은행에 맡긴 예금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해당 은행이 도산해도 은행별로 1인당 5,000만원까지는 원리금을 보장 받을 수 있으나, 도산 후 예보의 대지급까지 걸리는 3~6개월 가량은 돈을 찾을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금융감독원과 예보의 감독과 관리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금감원은 올해 초부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이하로 떨어진 11개 저축은행에 대해 적기시정조치를 발동하고 있다.

예보 측은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 "로짓 모형은 부도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8개 모형 중의 하나로, 그 중에서도 결과가 가장 나쁘게 나온 것일 뿐"이라며 "이 자료는 비공개를 전제로 국감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제출된 것"이라고 밝혔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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