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시 MBC가요콘서트장 압사 사고를 수사중인 상주경찰서는 이번 사고가 자금난을 겪던 이벤트사가 비용 문제로 행사장 안전관리를 소홀히 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4일 밤 긴급체포한 경비업체 대표 이모(31)씨와 행사 주관사인 ㈜유닉스커뮤니케이션의 실질적 소유주 황모(41)씨에 대해 중과실치사상 혐의로 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유닉스커뮤니케이션과 국제문화진흥협회의 서울 여의도 사무실 및 황씨 자택 등에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황씨가 김근수 상주시장의 매제 김모(66)씨가 회장인 국제문화진흥협회를 내세워 자전거축제 진행을 수주하면서 시로부터 1억원만 받는 대신 협찬금 1억3,000만원인 가요콘서트 유치와 경비용역비 등 제반 비용을 부담키로 하고 주행사장 내 식당운영권을 얻어낸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황씨가 자금난으로 콘서트 협찬금을 지불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경비용역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해 용역업체가 당초 약속한 인원의 3분의 1 정도만 콘서트장에 배치하는 바람에 통제불능 사태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황씨는 이번 행사대행 수주를 위해 빌린 억대의 사채와 4∼5억원의 식당납품대금등을 갚지 못해 2일밤 잠적했다가 참사가 일어난 다음날인 4일 오전 경찰에 출두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과 자원봉사를 나온 해병전우회원 등이 운동장에 많은 시민들이 모여들자 안전사고를 우려해 운동장 출입문의 개방을 요구했지만 MBC 측의 반대로 미뤄져 사고가 났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상주=정광진 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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