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건물의 대명사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꼭대기에서 떨어뜨린 동전에 사람이 맞으면 어떻게 될까?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동안 휴대 전화를 사용하면 폭발이 일어날까? 만화에서처럼 풍선을 손에 쥐면 하늘로 날아갈 수 있을까?
호기심은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원초적 욕망 중 하나다. 그러나 살다 보면 궁금하지만 도저히 혼자 힘으로는 호기심을 해결할 엄두가 나지 않은 사실과 맞닥뜨리게 마련이다. 5일부터 매주 수요일 밤 방송되는 다큐멘터리 전문 케이블ㆍ위성 채널인 디스커버리의 ‘호기심 해결사’(Mythbusters)는 과감한 실험을 바탕으로 난제들을 하나씩 풀어보는 프로그램.
미국 디스커버리 채널이 제작을 맡아 발명가이자 모형 제작자인 제이미 하이네만과 아담 새비지가 진행하는 ‘호기심 해결사’는 많은 사람들이 진실로 받아 들이고 있는 ‘현대 신화’에 대한 증명에 나선다. 그 결과 ‘고층 빌딩에서 떨어진 동전은 사망 요인이 될 정도로 치명적’이라는 식의 가설들은 대개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험을 위해 장난감에서부터 무대장치와 광고까지 안 만들어 본 게 그리 많지 않는 ‘호기심 해결사’의 두 진행자는 갖가지 발명품을 만들어낸다. ‘모래에서 바늘 찾기’라는 속담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바늘 찾는 기계를, 미국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사탕 중 몇몇은 가열한 뒤 씹으면 폭발한다는 소문의 진상을 알기 위해서는 가열된 사탕을 씹는 ‘로봇 턱’을 만드는 식.
이 밖에도 ‘도널드 덕 만화에서처럼 탁구공을 가득 채워 침몰한 배를 물에 띄울 수 있을까?’ ‘영화 죠스의 마지막 장면에서처럼, 스쿠버 탱크가 총에 맞으면 정말로 폭발할까?’ ‘메탄 가스가 가득 찬 화장실에서 담뱃불을 붙이면 불이 날까?’ 같은 주제에 대해 실험한다.
김대성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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