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엔진 구글의 ‘먹성’을 보여준 재미난 사례가 있다. 지난 8월 구글은 직원 수천명의 세끼 식사를 책임질 새 조리장 2명을 요리대회를 열어 뽑겠다고 밝혔다.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이들이 구글의 왕성한 식욕을 관리하게 된다”고 했다.
유명 요리사 수백명이 몰렸지만 선발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응모한 한 요리사는 놀라운 ‘웰빙 식단’의 목격담을 전했다. “자연산 육류와 생선에 유기농 곡류, 중국ㆍ일본산 두부 등이 즐비했고, 소스는 태국산 고추, 인도산 카레 등 4종류나 됐다.”
배 고픈 구글의 메뉴에 이번에는 인터넷 서비스 시장이 올랐다. 구글은 3일 미 샌프란시스코가 추진하는 최초의 무선 인터넷 무료 서비스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유선 인터넷과 동일한 서비스는 물론 인터넷 전화도 제공하고, 요금은 온라인 광고비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인터넷 서비스는 원래 통신사들의 영역. 이베이와 마이크로소프트(MS)도 발을 걸치고 있지만 구글이 진출하면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강한 브랜드와 막대한 광고수입을 무기로 무료 서비스에 나설 경우 수수료에 의존해온 기존 통신업체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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