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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렁쇠 소년, 배우의 꿈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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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렁쇠 소년, 배우의 꿈 이뤘다

입력
2005.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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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렁쇠 소년' 윤태웅(24)이 연예계에 데뷔한다.

88년 서울올림픽대회 개막식에서 굴렁쇠를 굴려 전세계에 진한 감동을 전했던 그가'굴렁쇠 소년'이 아닌 연기자 윤태웅으로 나서게 된 것.

첫 무대는 연극이다. 그는 2006년 1-2월 서울 우림청담씨어터에서 공연될 예정인 연극 '19 그리고 80'에서 19세 헤롤드 역을 맡았다. '19 그리고 80'은 PMC프러덕션의 '여배우 시리즈' 6번째 작품. 윤태웅은 연극배우 박정자와 호흡을 맞춘다.

윤태웅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무대에 선다고 하니 믿어지지 않고 부담도된다. 하지만 내가 가고자 선택한 길이니 연극과 영화,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나를봐 주시는 분들이 있다면 어디에서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굴렁쇠 소년'으로 살아온 세월과 연기를 하기로 결심한 이유 등을 전했다.

그는 "물론 기쁘고 축복받은 일이었지만 자라면서 모두가 나에 대해 인간 윤태웅이 아닌 '굴렁쇠 소년'으로만 관심을 가져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심했다"면서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내가 전세계에 감동을 줬다는 사실에 행복을 느끼게 됐고 그런일을 다시 할 수 있다면 살면서 가장 큰 보람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연기를 통해 그 뜻을 이루기로 결심한 윤태웅은 지난해 군대 전역 후 이후배우의 꿈을 키우며 문을 두드리다 이번 연극 오디션에 합격하게 됐다.

'굴렁쇠 소년'에 대한 관심 속에 연기자로 출발하게 돼 부담감과 각오도 남다르다. 특히 올림픽 이후 각종 CF와 방송 출연 제의가 쏟아졌지만 그의 부모님이 올림픽과 '굴렁쇠 소년'의 이미지가 훼손될 것을 우려해 모두 거절해 왔기에 연예계로나서기가 더욱 조심스러웠다.

"'굴렁쇠 소년'이라는 타이틀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족쇄로도 작용할 수있음을 알고 있어요. 17년 간 '굴렁쇠 소년'으로서 좋은 이미지를 관리하려고 노력해 왔고, 연기활동으로 그 의미가 퇴색될까봐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굴렁쇠 소년'은 좋은 기억으로 남겨주시고, 이제 배우 윤태웅으로 당당히 서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윤태웅은 1981년 9월 30일 독일 바덴바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서울올림픽대회 개최가 확정된 그날 태어난 인연으로 88올림픽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를장식하는 영광을 누렸다.

태권도 4단인 그는 서울 잠원초등-신반포중-서울고를 거쳐 경기대 체육학과 재학 중 해병대에 입대했고 지난해 2월 전역했다. 최근에는 17년 간 간직한 굴렁쇠를기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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