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보안2과는 4일 “한국전쟁은 북한이 시도한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했던 동국대 사회학과 강정구 교수를 3차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강 교수를 상대로 지난달 30일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주최로 서울대에서 열린 한반도 정세 토론회에서 “한미 동맹의 본질적 속성은 반민족적이고 예속적”이라고 발언한 경위와 배경도 함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주 내로 담당 검사의 지휘를 받아 강 교수의 처벌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강 교수는 소환에 앞서 자신을 비판하는 언론과 보수단체를 겨냥해 “나의 학문적 주장을 이성적인 사실 논증이 아니라 색깔 덧씌우기와 폭력으로 결판 내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강 교수의 사법처리에 반대하는 전국교수노조와 민중연대 등 13개 교육ㆍ시민단체 회원 30여명은 강 교수가 소환되는 서울 종로구 옥인동 서울경찰청 보안분실 앞에서 ‘강 교수 사법처리 반대’ ‘사상의 자유 보장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우국충정단 등 8개 보수단체 회원 10여명도 같은 장소에서 맞불집회를 열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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