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에게 쾌적한 삶에 대한 욕구와 삶의 질 향상은 가장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 21세기 과학기술은 친 환경적인 기술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많은 국민이 환경을 위협하는 다양한 오염원들에 대해 인식하고 있지만, 광산 개발에 의해 발생하는 광해(鑛害)는 겉으로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그 심각성이 잘 인식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에 비하여 금 은 동 철 등의 금속 자원과 무연탄이 비교적 풍부한 편이었기 때문에 지하자원 개발 사업이 활발하였고, 이는 1970년대까지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였다. 하지만 광해에 대한 대비는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지하자원 개발은 지반 침하, 폐석과 광물 찌꺼기 및 폐수 유출에 의한 토양오염 등의 광해를 유발한다. 광해 문제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개발 초기부터 복구를 계획하고 행해진다면 최소화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1985년부터 광해 방지 사업을 실시해오고 있지만 아직도 1,000여 개소의 폐광산에 2억여 톤의 광산 폐기물이 존재하고 하루 10여만 톤의 폐수가 유출되며 6,000만 제곱미터의 폐공동이 있다.
광해 문제의 심각성은 그 폐해가 생태 전반에 걸쳐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지속성·축적성·확산성의 특징을 가지기 때문이다. 중금속이 지표수, 지하수 및 토양에 축적되면 식물, 동물 및 인간의 몸속에 지속적으로 축적될 수 있고 지반 침하로 인한 건물 붕괴, 산사태와 같은 대형사고도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광해 복구 방법은 장기적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광해 복구는 광해의 확산 방지를 위해서만 수행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광해 복구는 광해 요인 물질을 항구적으로 격리ㆍ제거하는 것이다. 세계 여러 나라는 광산 개발 초기부터 완전한 복구를 계획하고, 폐광에 대해서는 정밀한 조사ㆍ분석을 통한 장기적 관리방안과 광해 유발물질을 재처리하여 완전 격리ㆍ제거하는 기술을 마련해놓고 있다.
올해는 국내 연구진이 오염원을 원천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분리ㆍ선별ㆍ재이용 기술을 개발해 민간 업체가 이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정부도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하여 광해 문제 해결을 위한 광해방지사업단을 발족했다.
눈가림식 단순 복구방식은 오히려 오염을 심화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후손에게 오염된 국토를 물려주는 부끄러운 조상이 되어선 안 될 것이다.
채영배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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