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수석, 보좌관 및 비서관들이 3일 청와대 홈페이지(www.president.co.kr)에 개별 블로그를 신설했다. ‘청와대 사람들’이란 코너에 들어가면 이들의 단상과 고민을 읽을 수 있다.
이날 문재인 민정수석, 조기숙 홍보수석, 정문수 경제보좌관 등 12명의 블로그가 개통됐고 이달 중 김병준 정책실장과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 등 약 10명의 블로그가 마련될 예정이다.
그간 대외적 발언을 자제해왔던 문재인 수석은 블로그에서 “민정수석실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물으면 답하기가 쉽지 않다”며 ‘민정’명칭을 바꾸는 문제를 연구 중이라고 소개했다. ‘민정’이란 이름이 권위주의적 냄새가 풍기는데다, 여론수렴과 민심동향을 파악하는 업무도 인터넷으로 대체됐다는 것이다.
문 수석은 “대통령에 대한 법률적 보좌와 법치주의를 강화하는 게 기본업무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민정수석실의 역할도 바뀐 만큼 탈권위주의 시대에 맞는 좋은 이름이 없을까 찾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문 수석은 또 “유전사건과 행담도 사건의 예를 들어 민정수석실의 정보활동을 더욱 강화, 문제발생을 예방해야 한다는 주문이 있고, 그런 역할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다”며 역할 설정에 고심중임을 내비쳤다.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은 ‘대통령의 비서관들’이란 글을 통해 비서관의 24시를 담았다. 양 비서관은 “많으면 20명, 적어도 5~6명 이상인 비서관실 한 방에 한달 업무추진비가 100만원 밖에 안 돼 자기 돈 써가며 밥 사고 술 사는 경우가 허다하다”, “허투로 사람을 만났다가 봉변 당하는 경우도 많아 외부 약속을 잡을 경우 동석자를 확인하는 습관이 있다”는 등 고충을 토로했다.
조기숙 홍보수석은 최근 한국일보 칼럼을 계기로 지상 논쟁을 벌인 강준만 전북대 교수와 1일 산행을 함께 하며 화해한 얘기를 실었다.
청와대 홈페이지는 이와 함께 대통령의 주요 메시지를 주제별로 정리해 소개하는 기존 ‘대통령 메시지’ 외에 대통령의 구상과 고민 등을 소개하는 ‘클릭@노무현’ 코너도 새로 마련했다.
첫 글로 배기찬 세종리더십개발원 소장이 쓴 ‘코리아 다시, 생존의 기로에 서다’라는 책을 노무현 대통령이 읽고 호평했다는 내용이 실렸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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