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의학상을 시작으로 10일까지 물리학, 화학, 문학, 평화, 경제학상이 잇따라 발표되는 등 올해의 노벨상 주간이 시작됐다.
관심의 초점인 평화상 수상자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2일 AP통신에 따르면 막판에 부상하고 있는 것은 핀란드의 마르티 아티사리 핀란드 전 대통령이다. 도박사들이 상정한 그의 수상확률은 4 대 1까지 치솟았다.
발칸 반도 분쟁 협상에서 이름을 날린 그는 최근 나미비아 분쟁을 중재해 더욱 주가를 높였다. 지난해 평화상이 케냐의 여성환경운동가 왕가리 마타이에게 돌아가는 등 유럽이 한동안 이 상에서 멀어져 있다는 점도 그의 가능성을 높여준다.
올해가 히로시마(廣島) 피폭 60주년이어서 비핵화 운동가가 상을 차지할 수도 있다. 구 소련 핵탄두 제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리처드 루거 미 상원외교위원장과 샘 넌 미 상원의원의 확률이 6.6 대 1로 높아진 게 이런 이유다.
추락한 것은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이끈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 초반을 리드하고 있었으나 혁명세력의 내분으로 빛이 바래면서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이와 함께 아일랜드의 록 그룹 U2의 리더인 보노와 밥 겔도프가 제3세계 빈곤퇴치 운동에 앞장선 공로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도박사 확률은 66 대 1에서 최근 7 대 1까지 뛰었다.
문학상은 평화상과 반대로 그 동안 9년간 유럽 대륙에서 수상자가 나와 올해는 아시아와 중동 권의 저항 작가들에 눈길이 쏠린다. 우리나라 고은 시인과 영국에서 아도니스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리아계 시인 알리 아흐마드 사이드가 꾸준히 거명된다.
평론 분야에서 문학상이 나오는지 여부도 관심이다. 이 경우 폴란드의 평론가이자 기자인 리샤르드 카푸시친스키 등이 거명된다. 최근 몇 년간 유력 후보였던 소설가 필립 로스(미국)와 조이스 캐럴 오츠(미국), 마리오 발가스 로사(페루), 이스마엘 카다레(알바니아), 아모스 오즈(이스라엘) 등도 후보군에 들어 있다.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열리며 상금은 1,000만 크로나(약 13억원)이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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