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12월 설립되는 하나금융지주의 최대주주가 된다.
하나은행은 3일 “올 12월 금융지주회사 설립 과정에서 하나은행이 받게 되는 지주회사 주식 가운데 1,300만주를 골드만삭스에게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지난 6월 매입한 하나은행 자사주 500만주(하나금융지주 주식으로 전환 예정)를 포함, 하나금융 주식 1,800만주(9.4%)를 보유하게 돼 1대 주주가 된다.
이에 따라 현재 하나은행 1대 주주인 싱가포르계 자본 테마섹(8월말 현재 9.85%)은 하나금융지주의 2대 주주(9.06%)로 떨어질 전망이다.
하나은행이 골드만삭스에 주식을 매각키로 한 것은 지주회사법상 자회사는 지주회사의 주식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하나은행은 지주회사로 편입될 대투증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하나I&S의 100% 주주이어서 이들 지분을 지주회사로 넘기는 대신 지주회사 주식 1,651만주를 받게 된다. 이 주식 중 1,300만주를 골드막삭스에 넘기고 나머지는 시장 등에서 처분한다는 게 하나은행의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하나은행의 지주회사 전환 문제점으로 제기됐던, 시장에서의 주식 대량매각에 따른 주가 하락 우려는 상당히 해소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에 매각하는 주식대금은 4,500억~5,000억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번 지분투자를 계기로 골드만삭스 측 비상임이사 1명을 선임하고 투자은행(IB) 업무 등에서 선진금융 노하우를 접목하는 등 골드만삭스와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하나은행의 1~3대 주주는 모두 외국계로 경영권만 한국측에 일임하고 있다. 이런 체제는 지주회사로 전환돼도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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