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가 플레이오프 티켓에 한발 더 다가섰다.
한화는 3일 인천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롱릴리프로 등판한 ‘포크볼의 마술사’ 최영필의 호투에 힘입어 SK를 5-3으로 꺾었다.
이에 따라 준플레이오프 원정 3연전에서 2승1패를 기록한 한화는 대전 홈에서 벌어지는 남은 2연전에서 1승만 추가하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덕장 김인식 감독에게 인덕이 있음인지 생각지도 않은 최영필이 독수리 해결사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화의 선발 투수 김해님이 1회 볼넷과 2안타를 얻어맞으며 2실점, 조기 강판 된 뒤 2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최영필은 SK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상대로 9회 1사(7과3분의1이닝)까지 탈삼진 5개를 잡아내고 6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로 97년 프로 데뷔 후 포스트시즌 첫 승을 올렸다.
수원 유신고와 경희대를 졸업한 최영필은 고교시절 당대 최고인 노장진(롯데)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유망주. 하지만 97년 현대에 입단한 최영필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2001년 한화로 트레이드 됐지만 지난시즌까지 4승(2001년)이 최고 성적일 정도로 평범한 투수에 불과했다.
더욱이 허리부상까지 당하며 한때 선수생명을 끝낼 위기까지 몰렸던 최영필은 ‘재활용 공장장’ 김인식 감독의 조련을 받으며 올 시즌 8승8패5세이브(방어율 2.89)의 최고성적을 거둬 김인식 감독의 재활용 선수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까지 예측을 불허한 박빙의 승부였다. 한화는 1-2로 뒤지던 5회 데이비스가 1사 1루에서 SK선발 신승현의 5구째 커브를 통타, 역전 우월 투런홈런을 터뜨렸지만 SK가 곧바로 6회 2사에서 이호준이 좌측 폴대를 맞추는 동점 솔로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반격에 나선 한화는 7회 2사 1, 2루에서 이도형의 행운의 내야안타로 또다시 역전에 성공한 뒤 9회 고동진이 쐐기를 박는 우월 솔로포로 승부를 결정했다.
SK는 9회말 1사에서 이호준과 조중근의 연속안타로 마지막 기회를 잡았지만 박경완이 2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 벼랑 끝까지 몰리게 됐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은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다.
인천=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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