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한화에 1차전 패배를 설욕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SK는 2일 인천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영원한 야구 단짝’ 김원형과 박경완의 맹활약을 앞세워 11-2로 완승, 승부를 1승1패로 만들었다.
선발로 나온 김원형은 6과3분의2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독수리 타선을 봉쇄했고, 포수로 나와 ‘친구’ 김원형의 투구를 안정적으로 리드한 박경완은 솔로포 한방을 포함해 4타수3안타 2타점 맹타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1
972년생 동갑인 두 선수는 초등학교부터 전주고를 거쳐 91년 쌍방울 입단 때까지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던 사이. 박경완이 98년에 현대로 이적한 뒤 잠시 헤어졌지만 2003년부터 다시 한솥밥을 먹고 있다.
1차전에서 문동환의 9이닝 완투와 지난 6월 SK에서 이적한 조원우의 4타수4안타 맹타에 힘입어 소중한 승리를 거둔 한화는 ‘원투펀치’ 중 한 명인 백전노장 송진우가 SK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5회도 못 버티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등 첫 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3차전은 3일 인천에서 열린다.
3회 한화 데이비스에 역전 2타점 2루타를 허용해 1-2로 끌려가던 SK의 4회 공격. 1차전 패배의 쓴맛을 곱씹고 나온 SK의 응집력은 끈끈했다.
한화의 베테랑 투수 송진우에게 끌려가던 SK 타선은 4회에 안타 5개를 뽑아내며 대거 4득점, 전세를 단숨에 5-2로 뒤집어 놓았다.
4회 1사 1,2루 찬스에서 박경완의 좌전 적시타로 물꼬를 튼 SK는 김태균 박재홍의 연속 안타로 한화의 송진우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린 뒤 김민재의 희생번트로 또 다시 1점을 추가, 점수차를 5-2까지 벌려 승기를 잡았다.
7회 이호준의 솔로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은 SK는 8회에 박경환의 1점 아치를 포함해 또 다시 무려 5점을 더 보태 승리를 굳혔고, 1루측 스탠드에서 파란색 막대 풍선을 두드리던 SK팬들은 팀 응원가 ‘연안부두’를 목청껏 부르며 승리를 확신했다.
한화는 7회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4번 타자 김태균이 구원 등판한 위재영에게 삼진을 당하는 바람에 추격의 의지를 잃었다.
인천=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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