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을 대표하는 전문경영인인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이 이달로 최고경영자(CEO) 취임 2주년을 맞았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의 취임 이후 LG전자는 세계 전자 정보통신업계 3위 기업 진입을 목표로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 국내외 기업과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 2분기에 휴대폰 부문에서 사상 최초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아 김 부회장의 위기 돌파 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자홍 전 LG전자 회장이 LS그룹 회장으로 옮기면서 2003년 10월 1일에 LG전자 CEO가 된 김 부회장은 당시 어려움을 겪던 정보통신사업 부문을 대대적으로 강화했다.
우선 휴대폰 연구소를 통합하고 생산거점을 재편했다. 덕분에 LG전자는 2003년과 지난해 2년 연속 북미 휴대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개가를 올렸다.
그의 강력한 추진력은 부드럽고 온유한 이미지가 강했던 LG그룹내 다른 CEO들과는 차별화하는 ‘트레이드 마크’가 되면서 ‘불도저 경영인’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2010년 전자 정보통신업계 글로벌 톱3 도약’이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큰 폭의 임원인사를 단행하는 등 조직을 정비했다.
6시그마, 혁신학교 등 혁신작업에 가속도를 냈다. 품종 우량화로 잘 익은 과일을 만든다는 ‘과수원 패러다임’, 불필요한 절차를 개선해 한 번에 끝내자는 ‘주먹밥 사고’ 등은 모두 김 부회장의 개혁적인 경영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주장들이다.
그러나 시련도 없지 않았다. LG전자는 지난해 1,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5.9%, 29% 성장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경영실적이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호전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2분기 실적이 부진한 휴대폰 사업을 수익성 있는 모델 위주로 재편하고 브라운관 라인을 줄였으며 기대에 못미친 브랜드 통폐합 작업을 완료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호에서 김 부회장을 ‘차세대 리더’로 꼽을 정도로 그의 경영능력은 인정받고 있다. 김 부회장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LG전자를 세계 3대 전자정보통신 회사로 부상시킬 수 있을지 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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