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인도제철소 건설에 가속도를 낸다.
이구택 회장은 제39차 국제철강협회(IISI) 연례총회(서울 총회) 개막을 앞두고 1일 저녁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상당 시간을 인도에 머물고 400~500명의 직원을 현지에 보내 인도제철소 건설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또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유럽의 미탈스틸이 인도의 오리사주 정부와 제철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미탈스틸은 현재 양해각서 체결을 하지 않은 상태”라며 “포스코 인도제철소 건설 계획은 아무런 변화가 없으며 계획대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만일 2개의 대형 제철소가 인접한 지역에 동시에 건설된다면 누구나 먼저 짓고 싶어하는 게 비즈니스맨의 자세”라고 말해 포스코 인도 제철소 건설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기거나 수정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어 “인도제철소 건설과 관련해 포스코가 철광석만 개발해 판매할 것이란 오해가 있지만 포스코는 인도에 제철소를 건설, 철강 제품을 만들어 인도시장에 서비스하고 남으면 수출도 할 계획”이라며 “인도 제철소에 첨단 친환경 설비인 파이넥스공법을 적용하는 문제는 내년 말 준공되는 국내 상용화 설비를 가동해 본 뒤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6월 모두 120억 달러를 투자해 2007년부터 2020년까지 연산 1,200만톤 규모의 고로(高爐ㆍ용광로) 4기를 순차적으로 건설키로 하고 오리사주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회장은 “세계 철강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시장을 통한 구조조정’이 원활히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며 “세계 철강업계에 당분간 인수ㆍ합병(M&A)이나 해외 투자를 통한 대형화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포스코가 M&A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기회가 되면 그렇게 할 수 있으며 포스코 역시 생존을 위해 지속적으로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정부가 신철강정책을 발표, 중국 제품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품을 더욱 고부가가치화하고 가능하다면 우리만 만들 수 있는 제품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앞으로 중국에 수출하는 제품은 고급강 중심으로 구성하고 가급적 저급재는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40여명의 내외신 기자가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이 회장을 포함,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김무일 현대INI스틸 부회장, 심윤수 한국철강협회 부회장이 참석했다.
세계 주요 철강업계 최고경영자(CEO)가 한자리에 모인 IISI 서울총회는 2일 개막, 5일까지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과 포스코 센터에서 열린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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