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이 뛰어난 선수는 나이를 불문하고 언제든 부를 것이다. K리그의 어린 선수들을 계속 관찰해 발굴ㆍ육성하겠다.”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은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란과의 친선경기(12일)에 나설 태극전사 2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땅을 밟은 지 단 하루만 나온 발 빠른 인선이다. 이에 대해 강신우 협회 기술국장은 “아드보카트 감독과 핌 베어벡 코치가 명단 대부분을 정리해서 들어왔다. 홍명보 코치 등의 자문을 추가해 부상 여부를 체크한 뒤 명단 작성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아드보카트호 1기의 특징은 2002 한ㆍ일 월드컵 4강 신화주역을 대거 발탁하는 한편 23세 이하 신예들도 고루 기용, 신ㆍ구 조화를 꾀한 점이다. 월드컵 멤버를 9명이나 포함시켜 큰 무대 경험을 살리는 동시에 젊은 피도 많이 수혈, 팀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베테랑 수비수 최진철(34ㆍ전북)과 ‘쿠키’ 송종국(26ㆍ수원)의 재기용이다. 지난 연말 독일과의 친선경기 직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최진철은 취약한 수비진을 보강할 소방수로 부름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몰디브전 이후 대표팀을 떠난 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송종국은 오른쪽 윙백 요원으로 재발탁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송종국을 폐예노르트 시절부터 알고 있었다고 한다.
이미 차출을 요청했던 해외파 7명 가운데 설기현(울버햄프턴)을 빼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튼햄 핫스퍼) 최태욱(시미즈) 등 6명이 이름으로 올렸다. 설기현은 아내의 둘째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어 제외됐다.
젊은 피의 승선도 눈길을 끈다. ‘축구천재’ 박주영(20ㆍ서울)은 베어벡 코치의 천거로 합류했고, 박주영과 함께 6월 세계 청소년선수권에 출전했던 백지훈(20ㆍ서울)도 낙점을 받았다. 특히 ‘제2의 홍명보’로 불리는 중앙 수비수 조용형(22ㆍ부천)과 미드필더 이호(21ㆍ울산)도 깜짝 발탁됐다. 강 국장은 이번에 처음 태극 마크를 달게 된 이호에 대해 “감각과 기량이 좋아 수비형 미드필더 가운데 주목을 받았던 선수다. 조용형과 함께 젊고 활기찬 선수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또 FC서울이 6일 친선경기를 잡아둔 점을 감안해 대표선수 소집일을 하루 늦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선수들은 7일 오후 1시부터 파주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다.
■ 아드보카트호 1기 대표팀 명단
▲GK=이운재(수원) 김영광(전남)
▲DF=김영철(성남) 최진철(전북) 김진규(이와타) 유경렬(울산) 김한윤(부천)
▲MF=이영표(토튼햄) 김동진(서울) 송종국 조원희(이상 수원) 이호 김정우(이상 울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김두현(성남) 백지훈(서울) 조용형(부천)
▲FW=안정환(FC메스) 이동국(포항) 차두리(프랑크푸르트) 이천수(울산)최태욱(시미즈) 박주영(서울) 정경호(광주)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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