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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 포고렐리치·표트르 안데르제프스키 서울서 각각 독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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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 포고렐리치·표트르 안데르제프스키 서울서 각각 독주회

입력
2005.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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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 관념을 깨뜨리는 독창적인 연주로 강렬한 개성을 드러내는 두 피아니스트가 6일 저녁 서울에서 나란히 독주회를 갖는다.

크로아티아 출신인 이보 포고렐리치(47)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폴란드 출신 표트르 안데르제프스키(36)는 호암아트홀에서. 어떤 곡이든 자신만의 해석으로 자유롭게 연주해서 낯설게 들리게 만드는, 그래서 늘 호평과 악평이 엇갈리는 연주자들이다.

포고렐리치의 연주는 독특하다 못해 괴팍할 정도. 극단적인 낭만성, 예측 불허의 템포, 무시무시한 테크닉…. 천재라고 경탄하는 숭배자들 반대편에서는 너무 멋대로 한다고 싫어한다.

이단아처럼 보이지만, 발칸 반도 내전의 상처로 고통 받는 조국의 젊은 연주자들을 20년째 후원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자선 공연에 나서고 있는 박애주의자이기도 하다.

1980년 쇼팽 콩쿠르는 아주 시끄러웠다. 그가 본선에서 탈락하자 심사위원장이던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항의 사퇴하고 청중들이 야유를 퍼붓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이 일로 그는 당시 우승자인 당 타이손보다 더 유명해졌다.

내한 공연은 9년 만이다. 그 사이 그는 12세 연상의 아내와 아버지를 잃고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 한동안 연주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베토벤 ‘소나타 24번’, 리스트의 ‘초절 기교 연습곡 5, 8, 10번’, 스크리아빈 ‘소나타 4번’, 쇼팽 ‘녹턴 16번’과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2번’을 연주한다. (02)545-2078

안데르제프스키의 1990년 리즈 콩쿠르 일화도 유명하다. 본선에서 베베른의 변주곡을 연주하다 갑자기 퇴장해버린 것. ‘부끄러워서 끝까지 칠 수 없었다’는 게 이유다.

바이올리니스트 빅토리아 뮬로바의 반주자로 알려졌던 그는 2001년 베토벤의 ‘디아벨리 변주곡’ 음반(버진 클래식스)으로 찬사를 받으며 독주자로 당당히 등장했다. 2002년에는 4년마다 뛰어난 피아니스트에게 주어지는 상인 ‘길모어 아티스트 어워드’를 받았다.

그의 연주도 늘 논란을 일으킨다. ‘지성과 감성의 조화’라는 찬사와 ‘독단으로 가득찬 음악’이라는 악평이 나란히 나오곤 한다. 독주회로 한국 관객을 만나기는 처음인 이번 공연에서는 바흐의 ‘영국 모음곡 6번’ 외에 쇼팽의 ‘마주르카’ op. 59와 op.63, 시마노프스키의 ‘메토페스’와 ‘마스크’를 연주한다. (02)751-9607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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