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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재야파 조기全大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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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재야파 조기全大 준비 중?

입력
2005.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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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내에서 10ㆍ26 재보선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을 정점으로 한 열린우리당 내 재야파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아직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내년 1월 조기 전당대회 개최와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의 ‘빅 매치’를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최근 김 장관측은 자기 목소리 내기에 본격 나서는 한편 조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평소 신중하기로 소문난 김 장관부터 달라졌다.

그는 28일 “우리당은 중산층ㆍ서민의 정당을 표방했지만 그간 정체성을 잃었다”며 쓴소리를 했다. 30일엔 “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노선 차이가 별로 없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얘기는 다소 맞지 않는 얘기”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 이후 재야파가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참여정부의 개혁성과 당 지도부의 정체성을 문제 삼았음을 감안할 때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한 언급이다.

김 장관측은 원내 중심의 민평연(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과 외곽 조직인 한반도재단의 조직력을 재정비하고, 30~40대 젊은 일꾼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인영 임종석 의원 등 386세대들은 5월부터 취약지인 영남과 충청권 구석구석을 누볐다. 14일 지리산에서는 이들 지역과 호남권 실무진들의 단합대회도 예정돼 있다.

이는 조기 전대를 겨냥한 것으로, “현 체제로는 내년 지방선거도 어렵다”는 당내 분위기와 함께 나름의 대선전략을 고려한 행보다. 현재 지지율이 3~6%대에 불과한 김 장관의 대중성을 높이기 위해선 무언가 전환점이 필요한데 역시 정 장관과의 한판 승부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당이 어려울 때 몸을 사리지 않는다”는 이미지 부각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미 김 장관의 복심으로 통하는 이 의원은 조기 전대론을 공개 언급했다. 김 장관측 중진의원은 “정 장관도 나서야 당이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만약 재선거에서 패배해 현 지도부가 물러날 경우 의장직 승계자는 김 장관 측근인 장영달 상임중앙위원이지만, 내부에서 조기 전대 얘기가 나오는 것은 연말연초가 차기 대선가도의 1차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전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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