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는 9월 한달 동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주가 급등’에 즐거운 비명이었다. 실제 이달 초 1,106.37에서 출발한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돌파한데 이어 파죽지세로 1,230선에 육박했다. 이 기간 동안 지수가 하락한 날은 고작 나흘에 불과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10월에도 상승 속도가 관건일 뿐, 주가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경기와 기업실적, 수급 등 여러 측면에서 악재가 될만한 요인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상 등 몇 가지 변수는 있지만 상승 흐름을 뒤바꿀 정도의 위력은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증권은 국내 콜금리 인상과 국제유가 급등, 미국의 지속적 금리인상 등을 변수로 지목했지만 주가 상승세를 꺾지는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 차례 콜금리 인상이 이뤄진다 해도 경기회복이 본격화하기 전까지는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의 경우 배럴 당 70달러선을 견딜 수 있는 내성을 갖췄고, 미국의 금리인상은 지속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현대증권은 지금처럼 빠른 속도의 주가 상승세가 최소 1~2분기는 더 이어져 향후 3개월 동안 종합주가지수가 최고 1,39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 종목의 경우 최근의 급등으로 이미 재평가가 상당 부분 이뤄진 만큼, ‘고수익, 고위험’ 국면에 직면할 위험성도 제기됐다.
세종증권 역시 “10월에도 경기 기업실적 수급 등이 우호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상승 여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화점과 소비재 판매가 상승세를 보이는 등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회복이 진행 중인데다 기업실적도 2ㆍ4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간접투자 열기에 힘입은 증시의 풍부한 유동성도 주가를 지지할 든든한 버팀목으로 지목됐다. 세종증권은 이를 근거로 10월 주가 예상치를 1,170~1,250선으로 제시하고 자동차 철강 조선 증권 보험 등을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우리투자증권도 2ㆍ4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기업실적과 양호한 수급 등을 감안할 때 주가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시장 기대감이 실제 기업실적보다 다소 앞서가고 있는데다 콜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는 만큼, 10월 중순 이후 단기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에는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예상 주가지수는 1,180~1,280선. 정보기술(IT) 경기관련소비재 유틸리티 금융 등을 유망업종으로, 웅진씽크빅 현대중공업 하나은행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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