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공개돼 큰 파문을 부른 북한 군복차림 남성의 여성 구타 장면 동영상의 진위 여부를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25분 분량의 동영상 중 정지화면 14컷을 공개했던 인터넷 매체인 자유북한방송은 이날 탈북하다 붙잡힌 여성이 북한군 초소에서 군인들에게 얻어 맞는 장면이 내부 관계자에 의해 몰래 촬영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개이후 일각에서 동영상 촬영 상태와 정황 등을 볼 때 연출이나 조작된 영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들은 우선 영상 상태에 대해 의혹을 던졌다. 이번에 공개된 동영상 화면의 구도가 몰래 카메라로는 잡기 어려운 정면의 눈높이 구도인 것은 물론 화면을 당겼다(zoom in) 밀었다(zoom out)하는 줌 기능까지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반복 사용하는 몰래 카메라 특성에 비해 화질도 지나치게 깨끗하다고 주장했다. 누군가 촬영기기를 몰래 설치했다고 보기 어렵고 영상에 나온 사람들이 연출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촬영 일시가 8월 중순 한여름인데도 긴 팔의 군복차림을 한 것도 의문이 제기됐고, 북한 군복을 입은 남성이 완장을 왼팔과 오른팔에 번갈아 차는 등 카메라를 의식한 어색한 행동을 한 데도 의문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자유북한방송측은 27일 “갖가지 의혹 제기가 있지만 관련 장면을 탈북자에게 보여준 결과 사실이라는 증언을 들었다”고 반박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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