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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지 100회 "정보는 오!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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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지 100회 "정보는 오!樂"

입력
2005.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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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독면도 방귀 냄새는 막지 못한다’ ‘획수가 가장 많은 한자는 용 용(龍)자 네 개가 모인 수다스러울 절이다’ ‘호주의 10달러짜리 지폐에는 15페이지 분량에 달하는 시가 적혀 있다’…. 호기심이 이는 일상의 정보와 지식을 실험과 자료 찾기를 통해 입증해온 KBS 2TV ‘스펀지’가 10월 1일 방송 100회를 맞는다.

2003년 11월 8일 첫 방영된 이래 6명의 PD와 7명의 작가가 526개의 아이템을 소개하며 정보와 오락을 결합한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스펀지’가 남긴 기록은 그간 소개한 아이템만큼이나 재미있다. 시청자들의 제보를 받아 만들어지는 프로그램답게 이제까지 ‘스펀지’에 들어온 제보는 모두 39만9,924건에 이른다.

이중 가장 많이 들어온 제보는 ‘종이는 10번 이상 접을 수 없다’(1,242건) ‘오리가 꽥꽥거리는 소리는 절대 메아리 치지 않는다’(1,119건) ‘고양이의 오줌은 야광이다’(1,061건) 등이었다. 모두 사실이지만 다른 프로그램에 이미 소개된 내용이어서 방송을 타지 못했다.

제보 내용은 실험 등을 통한 사실 확인을 거친 뒤 50명의 지식감정단으로부터 평가를 받는다. 만점인 별 다섯개를 받은 아이템은 ‘젖지 않는 물’. 젖지 않는 물은 도서관에서 불이 났을 때 이를 끄기 위해 특수하게 개발된 화학 물질이다. 반면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 고무장갑이 빨간 색인 까닭은 김치를 담그기 때문이다’라는 정보는 지금까지 최저 점수인 별 반개를 받았다.

엉뚱하고 기발한 제보 내용을 검증하기 위한 과정도 흥미진진하다. 늘 흰 실험복을 입고 등장하는 ‘실험맨’에는 자원자와 보조요원은 물론 스태프와 담당 PD까지 포함돼 있다.

‘진공 청소기로 사람을 들어올릴 수 있다’는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진공 청소기 29대를 동원해 몸무게가 80㎏에 달하는 성인 남성을 들어올린 실험은 역대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간 실험으로 800만원의 제작비가 소요됐다. 실험의 실패율도 만만치 않다. 대표적인 게 ‘호랑이 똥으로 멧돼지를 쫓아낼 수 있다’는 명제. 실험 결과 멧돼지는 호랑이 똥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는 것으로 드러났다.

1일 방영되는 100회 특집에서 ‘스펀지’ 제작진은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아주 사소하거나 즉시 답을 알 수 있는 ‘너 그거 아니’ 코너를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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