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모든 사람들이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을 때 그 가치가 배가 된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접속하고 상호 교류하면서 인터넷의 내용과 기술은 더욱 풍성해지고 발전을 거듭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정보화 개도국의 정보기술(IT) 발전과 인터넷 이용은 우리나라 인터넷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정보화 개도국은 미래의 중요한 IT 수출 시장이다. 이미 2003년부터 미국은 국제개발처(USAID)를 통해 4억4,000만 달러 이상을 해외 IT 분야 지원에 투자했다.
일본도 국가간 정보 격차 해소 지원을 위해 5년에 걸쳐 150억 달러 규모의 범정부 프로젝트를 2000년부터 추진해 왔다. 이처럼 선진국은 장기 비전과 계획을 바탕으로 주변 개도국의 시장을 개척하고 자국 기업의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도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가 돼 아ㆍ태 지역 저개발국의 IT 기반 조성 및 정보화 지원사업을 위해 인터넷 주소 자원 관련 국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2003년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스리랑카, 올해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유비쿼터스 사회를 지향하는 ‘u-Connet 2005 국제 세미나’를 개최해 다양한 사례를 검토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최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의 극적 타결로 한반도는 평화 정착의 기틀을 공고히 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이러한 시기에 북한의 정보화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 개발 또한 절실하게 필요하다.
북한을 정보화 사회로 진입시키는 것은 가상공간을 통해 민족문화의 동질성을 일부나마 회복하고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이제 눈을 국제사회로 돌릴 때다. 인류 역사의 차원에서 정보화 사회에 관심을 두고 경험과 앞선 기술을 나눠야 한다. 성공뿐 아니라 실패 사례도 함께 공유해 후발국의 실수를 미연에 방지하고 이들의 정보화에 협력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다.
북한을 비롯한 IT 후발국들의 성공적인 정보화 사회 진입은 우리나라의 인터넷 발전과 IT 허브국으로서의 위상 강화, 그리고 우리 산업의 해외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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