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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드럼세탁기가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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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드럼세탁기가 효자"

입력
2005.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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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요즘만 같아라.’

올해초 출시돼 삼성전자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LG전자의 스팀 세탁기가 국내 시장에서 일단 판정승을 거둔 데 이어 미국 시장에서도 인기가 치솟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올해 3월 출시된 LG전자 ‘스팀 트롬’의 판매량은 4월부터 급상승세를 타 7월에는 삼성전자의 ‘스팀 하우젠’을 2배 이상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출시 때부터 스팀 성능과 다양한 기능 등을 놓고 양사가 신경전을 벌였으나 일단 LG전자가 고지를 먼저 밟은 것이다.

LG세탁기의 진가는 미국 시장에서 더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다. LG전자의 드럼세탁기 ‘트롬’은 7월초부터 미국 최대 주택관련 용품업체인 홈데포(Home Depot)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이후 주간 판매량이 매주 50%씩 급상승했다.

월말에는 3,378대가 판매돼 미국 최대 가전제품 유통매장인 베스트바이(Best Buy)에서 기록했던 최대 판매량(3,132대)을 추월했다.

이 같은 판매량은 홈데포에서 판매된 드럼세탁기의 20%, 1,000달러 이상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중에서는 50%나 되는 것이다.

2003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드럼세탁기 트롬은 1년 반 만에 베스트바이에서 점유율 45%를 기록하며 2년째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 2분기에는 2위인 월풀(23.4%)과의 격차를 두배 가까이 벌렸다.

LG전자의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 석권은 ‘대용량’ 전략이 주효한 때문이다. LG전자는 10㎏ 이상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웠는데, 홈데포의 온라인 사이트는 LG전자의 13㎏ 드럼세탁기를 경쟁사에 비해 가격은 2배 비싸면서도 가장 인기있는 제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LG전자의 ‘대용량 전략’이 먹힌 것은 독자적인 ‘드럼 직접 구동방식’ 기술 때문. 모터와 드럼을 벨트로 연결하는 경쟁 제품과 달리 LG전자 제품은 모터와 드럼이 직접 연결된다.

이 때문에 흔들림과 소음이 적어 외벽을 키우지 않고 내부 드럼의 용량을 키울 수 있었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시장을 겨냥, 세계에서 가장 큰 15㎏ 드럼세탁기를 출시했다.

LG전자측은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트롬이 프리미엄 세탁기 시장을 선점해 가고 있다”며 “기술력 있는 제품으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신기술 개발에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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