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된 청계천 일대에는 시민들의 동선(動線)을 획기적으로 바꿀 만한 탐방 코스가 다양하다. 곳곳의 조형물, 개성있는 청계천 다리, 천변 일대의 쇼핑ㆍ문화공간 등 발길 닿는 곳마다 명소다.
청계광장에서 신답철교까지 5.84㎞, 천천히 둘러보면 족히 4시간은 걸리는 청계천을 산책하려면 어디서부터 가야 할 지 막막한 것도 사실이다.
청계천을 거닐며 장구한 서울의 전통과 역사를 탐색하려는 관광객들, 천변에 돌아온 물고기들과 새들을 관찰하며 도심 속의 서정을 느끼려는 시민들, 데이트를 즐기려는 연인 등. 어디서 어떻게 청계천을 돌아보면 좋을까. 2시간에서 3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는 알짜 코스를 소개한다.
천변을 따라 늘어선 맛집, 술집, 쇼핑몰, 문화공간 등을 둘러보며 다양한 체험을 하고 싶다면 청계광장에서 출발해 오간수교(2.9㎞)까지 돌아보는 코스(3시간)가 권할 만하다.
별미 음식점과 고급 레스토랑이 밀집한 다동과 무교동을 지나 총길이 186㎙에 달하는 ‘정조반차도’와 고사분수, 워터스크린 등 청계천 호안의 명물들을 구경한 뒤 패션타운인 동대문까지 이르는 코스로 문화와 쇼핑이 잘 연계된 코스다.
도심의 번잡함을 피해 천천히 청계천을 구경하고 싶다면 하류인 성동구 마장동 청계문화관에서 출발해 무학교~오간수교로 거슬러오는 코스(2.6㎞ㆍ2시간30분)를 권할만하다.
청계문화관에서 청계천의 역사 등을 알아본 뒤 출발하면 좋다. 해가 지면 282개의 조명을 배경으로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되는 무학교 인근의 터널분수와 황학리듬벽천 등을 지나 패션타운이 밀집한 동대문으로 향하는 코스다. 중간중간에 황학동 벼룩시장, 동대문 풍물시장 등 서민적 풍광을 볼 수 있어 특색이 있다.
청계천변의 자연경관을 체험하고 싶다면 청계천문화관을 출발, 신답철교를 지나 중랑천변 살곶이공원으로 이어지는 코스(2.6㎞ㆍ2시간)를 권한다.
고산자교와 신답철교 사이에 심어진 감나무, 사과나무 등의 가로수와 천변의 갈대, 억새 등은 운치를 더해주고 하천을 찾아온 백조, 황조롱이, 청둥오리, 잉어 등을 보며 복원된 도시의 생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서울시는 10월 25일부터 매주 화~일요일 내ㆍ외국인을 대상으로 청계광장~오간수교 코스, 청계천문화관~오간수교를 잇는 청계천도보관광코스를 운영한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의 외국어통역사 및 역사ㆍ문화 자원봉사자들이 관광객들을 안내한다. 참가 인원은 코스당 20명. 3일 전까지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sisul.or.kr)에 신청하면 된다.
문의 (02)2290-6855
이왕구기자 fab4@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