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에 3개월 이상 장기체류 목적으로 입국한 0세 외국인이 약 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최소 절반은 ‘관광통과’ 목적으로 위장 입국한 ‘원정 출산아’로 추정된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 장기체류를 위해 입국한 0세 외국인은 총 2,985명으로, 1세(1,153명)와 2세(855명) 장기체류 외국인에 비해 2~3배 가량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0세 외국인이 실제 관광을 하는 경우가 극소수인데도 관광통과 목적으로 입국하는 0세 외국인이 2002년 2,510명, 2003년 2,789명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며 “원정 출산한 아이를 데려오는 과정에서 비자를 받기 불편하니까 일단 관광통과로 입국신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3,000명의 0세 외국인 입국자 가운데 최소 1,500명 이상은 원정출산 후 귀국하는 영아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장기 출국한 0세 한국인 5,528명 가운데 38.2%인 2,114명은 이민목적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이민목적 출국자(6,721명)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민목적 0세 출국자의 대다수는 해외 입양되는 영아들일 것”이라며 “보건복지부에서 나오는 해외 입양아 숫자와 맞춰본 결과 이민목적 장기 출국자수와 해외 입양아수가 대략 일치한다”고 말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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