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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 박희영, 7타차 극적 역전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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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 박희영, 7타차 극적 역전샷

입력
2005.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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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 홀컵으로 빨려들어가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끼쳤어요.”

‘슈퍼 루키' 박희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파브인비테이셔널(총상금 3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기적같은 7타차 역전 우승을 일궈내며 올 시즌 처음으로 국내 대회 정상에 올랐다.

프로 2년차인 박희영은 25일 강원 평창의 휘닉스파크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때려 종합성적 10언더파 206타로 우승, 상금 6,000만원을 거머쥐었다.

박희영은 전날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던 임은아에 7타차 뒤진채 출발했으나 이날 하루에만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아내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아마추어시절 하이트컵 오픈에서 우승하며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던 박희영은 올 시즌 이수건설과 3년간 6억원의 특급 대우에 계약, 1월 대만에서 열린 2005레이디스아시안골프투어 코사이도토너먼트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린데 이어 8개월만에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맛봤다. 우승 포인트를 보탠 박희영은 신인왕 점수에서도 513점으로 수직 상승, 최나연(464점)을 밀어내고 선두로 뛰어올랐다.

초반까지만 해도 임은아의 우승은 확실시됐다. 하지만 전반 3개의 버디를 잡으며 추격을 시작한 박희영은 후반에도 보기 없이 4개의 버디를 추가하는 신들린 샷을 날렸다.

우승의 갈림길이 된 것은 18번홀(파4). 박희영은 오르막 10m짜리 버디 퍼팅을 홀컵에 떨어뜨려 임은아와 공동 선두가 됐다.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한 임은아가 나머지 두 홀에서 파를 기록한다면 연장전에 들어가는 상황. 추격에 당황한 듯 임은아는 17, 18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하며 자멸, 다 잡았던 생애 첫 우승컵을 눈앞에서 놓쳤다.

2오버파 74타로 최종 라운드를 마친 임은아는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이미나(24)와 공동 2위에 그쳤다. 송보배는 6언더파 210타로 4위, 최나연은 5언더파 211타로 장정(25)과 함께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카린 코크(스웨덴)는 3언더파 213타로 7위, 배경은은 2언더파 214타로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강수연은 1언더파 215타로 10위에 올라 체면을 지켰다.

평창=박원식 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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