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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쩡징홍 '전략적 동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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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쩡징홍 '전략적 동거' 성공"

입력
2005.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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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초 열리는 중국공산당 제16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6기 5중전회)를 앞두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가 집권 3년 만에 당 안팎의 거센 도전을 잠재우고 권력강화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장쩌민(江澤民) 전 중앙군사위 주석으로부터 실질적인 권력을 이양 받은 후 주석이 장 전 주석의 심복으로 군과 당 안팎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해온 쩡칭홍(曾慶紅ㆍ66) 국가 부주석과의 전략적 동거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대외정책과 과열된 국내 경제문제 등에서 협력적인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쩌민의 오른팔’로 상하이방(上海幇)의 핵심인물이자 태자당(太子黨) 출신인 쩡 부주석은 후진타오의 독주를 막을 2인자로 꼽히고 있다. 장 전 주석이 물러날 당시 후진타오를 전면에 내세우더라도 실권은 쩡칭홍에게 줄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나돌 만큼 두 사람간의 경쟁의식과 견제는 치열했다. 그러나 장 전주석이 물러나면서 쩡 부주석은 중앙군사위에서 배제되는 권력의 쓴맛을 봐야 했다.

후-쩡간의 연대는 최근 들어 빛을 발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중국의 사회주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각종 사회 민주운동의 불씨를 당장 제거해야 한다는 데 두 사람은 뜻을 같이했다.

강력한 언론통제와 공산당 내부의 자아비판 강화훈련 등을 실행토록 하자는 실천강령에도 합의했다. 대외적으로 중국 공산당과 대만 국민당과의 제3 국공합작을 이끌어낸 데는 후-쩡의 연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두 사람간의 전략적 동거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후-쩡간의 태생적 차이 때문이다. 중국의 경기과열 논쟁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시각은 상반된다.

분배론자인 후 주석은 자원을 경기가 과열된 상하이 등 동부연안 대신 타 지역으로 돌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상하이가 권력기반인 쩡 부주석은 지속적 투자를 통해 경제성장을 이뤄야 한다는 성장론자다. 덩샤오핑(鄧小平)의‘선부론’이 입맛에 맞다.

집권 3년째를 맞는 후 주석으로서는 당ㆍ군에 아직도 영향력이 큰 쩡 부주석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장기집권으로 가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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