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의 K-1 월드그랑프리 8강전 상대가 2년 연속 챔피언 자리를 지킨 네덜란드의 강타자 레미 본야스키로 결정됐다.
25일 일본 도쿄 록본기힐 아레나에서 열린 K-1월드그랑프리 2005 파이널 대진추첨 결과 최홍만은 8강전에서 본야스키와 상대하게 됐다.
무작위 추첨으로 순번을 정한 뒤 우선 순번을 얻은 선수가 대진표 위치를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추첨에서 최홍만은 2번을 뽑아 B자리를 선택했다. 여기에 3번 순번을 가진 본야스키가 최홍만을 맞붙게 되는 A자리를 선택해 두 선수의 대결이 성사됐다.
최홍만은 “챔피언을 상대로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 밥 샙전에서 자신감을 얻었다”며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또 최홍만의 7번째 상대가 된 본야스키는 “최홍만은 이미 훌륭한 선수다. 이번 경기에서 실력을 증명한 최홍만은 충분히 내 상대로 가치가 있다”며 최홍만을 추켜세웠다.
전문가들은 본야스키가 세계 최상급 격투사임에 틀림없지만 최홍만은 하루게 다르게 ‘격투 골리앗’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데다 강타자 ‘야수’ 밥 샙을 꺾어 기세까지 한껏 오른 상태여서 어렵지만 해볼만한 경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최홍만이 밥 샙과의 경기에서 고개를 많이 숙이는 경향이 있었다며 본야스키가 니킥은 물론 몸을 날려 상대의 얼굴에 무릎차기를 하는 플라잉 니킥(Flying kneekick)에 능한 만큼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킥복싱이 주무기인 본야스키는 신장이 193cm으로 최홍만(217cm)보다 24cm 작지만 점프력이 좋고 민첩해 최홍만의 턱에 무릎차기를 공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11cm의 장신인 ‘하이 타워’ 세미 슐츠(네덜란드)는 ‘남태평양의 흑표범’ 레이 세포(뉴질랜드)와 상대하게 됐다. 최홍만이 8강전에서 본야스키도 꺾으면 4강에서는 슐츠-세포전 승자와 맞붙게 된다.
또 영원한 우승 후보 프랑스의 제롬 르 밴너는 20세기 최강의 킥복서로 불리는 백전노장 피터 아츠(네덜란드)와, 일본의 마지막 희망 무사시는 러시아의 신예 르슬란 카라에프와 맞대결을 벌인다.
K-1월드그랑프리 8강전은 11월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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