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이후 최대규모의 반전시위가 24일 주말을 기해 미국 주요도시와 유럽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미국에서는 20여만 명이 운집한 워싱턴을 비롯,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이, 유럽에서는 런던 로마 파리 마드리드 등 10여 개 주요 도시가 반전물결에 가세했다.
워싱턴에서는 반전시위 와중에 때마침 이곳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 연차총회’에 반대하는 반 세계화 시위까지 겹쳐 도심은 밤 늦게까지 함성과 구호, 각종 행사로 몸살을 앓았다. 수천 명에 달하는 반 세계화 시위대들은 반전시위에도 합류했다.
이날 낮 1시께 백악관 남쪽 일립스 공원에 모인 시위대들은 워싱턴 도심을 행진하며 이라크에 파병된 미군의 즉각 철수를 요구했다.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 인근에서 1인 반전시위를 벌여 유명세를 탄 신디 시한은 수십명의 시위대를 이끌며 “한명의 병사도 더 보낼 수 없다”고 구호를 외쳤다. 60년대를 풍미했던 반전가수 조안 바에즈는 시위대와 함께 행진을 마친 뒤 워싱턴 기념관 밑에서 특유의 잔잔하고 애절한 곡조로 이라크전 희생자를 추모하는 콘서트를 가졌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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