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리랑 축전에 참가하기 위해 사상 유례가 없는 대규모 방북을 추진 중인 시민ㆍ사회단체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방북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현재 방북 예상인원은 22개 시민ㆍ사회단체 소속 회원을 비롯해 일반인 9,260명. 가장 많은 4,700여명 규모의 방북단을 꾸리는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는 전국 각 지부 단위로 이미 4,000~5,000여명을 모집한 상태다. 이들은 26일 300여명이 방북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음달 15일까지 매일 250~300명씩(1박2일 일정) 떠나 아리랑축전 관람, 대북지원사업 모니터링, 평양 역사유적 답사에 나설 계획이다.
운동본부는 인천_평양 직항로를 이용키로 했으나 항공편이 여의치 않아 속앓이를 하고 있다. 교통편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참가인원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28일까지의 항공편은 미리 확보했지만 북한 고려항공의 스케줄이 이미 꽉 찬 상태”라며 “국내항공사와 협의해 최대한 많은 인원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북지원단체인 굿네이버스도 인터넷과 각 지부를 통해 방북희망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들도 인천_평양 직항로를 운행할 항공사도 물색 중이다. 굿네이버스는 다음달 4일부터 3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해 현재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육아원 학교 병원 등을 둘러 본 뒤 아리랑 축전을 관람할 예정이다. 굿네이버스 관계자는 “금강산 개성에 이어 평양관광시대가 열릴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와 한겨레통일문화재단 등도 100~1,000명 규모의 방북단을 모집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계속 개별 신청을 하고 있어 방북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의 외화벌이에 이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바른 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윤창현 사무총장은 “ 아리랑축전이 매력적이고 독특할 수도 있으나 ‘건강한’ 관광상품인지는 의문”이라며 “북한의 상술에 휘둘리는 것보다 차라리 북한주민 돕기 모금운동을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안형영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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