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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사자개 삽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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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사자개 삽사리

입력
2005.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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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너를 삽살개라 부르마. ‘삽’은 물리친다는 뜻이요, ‘살’은 나쁜 것을 가리키니, 너는 나쁜 것을 쫓아 내는 용감한 개다.”

우리 명견 삽사리의 기원을 역사적인 상상력을 동원해 재미나게 풀어낸 그림동화책 ‘사자개 삽사리’가 출간됐다.

덩치며 긴 머리털이 수사자를 닮아 ‘사자개’라고도 부르는 삽사리는 사료에 따르면 1,400여 년 전 신라 왕가에서 길렀고, 왕족인 신라의 교각 스님이 이 개를 데리고 중국 전역을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벼농사를 가르쳐 굶주림에서 벗어나게 했다.

여기에 착안해 인도 사자가 스님에게 구제 받고 그를 따르기로 결심하는 과정, 여행하면서 개의 모습으로 바뀌는 상황을 불교적인 분위기로 창작해냈다.

먼 옛날 인도 초원에 살던 젊은 수사자가 사냥 중 자신의 이빨에 물려 죽어가는 어린 사슴의 슬픈 눈망울과 마주한다. 사자는 살기 위해 다른 생명을 죽여야 하는 운명을 괴로워한 나머지 식음을 전폐하다 지쳐 쓰러진다.

마침 신라에서 온 스님이 그 길을 지나다 쓰러진 사자를 발견하는데….

일러스트 작가 곽영권 서울시립대 교수의 그림은 따뜻하고 정감이 넘친다.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의 자부심과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마음을 심어주기 위한 ‘우리문화 그림책’ 시리즈다.

김범수기자 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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