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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타미 힐피거 방한/ "한국인은 유행에 민감한 감각적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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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타미 힐피거 방한/ "한국인은 유행에 민감한 감각적 소비자"

입력
2005.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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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유행에 민감할 뿐 아니라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않는 감각적인 소비자입니다. 이런 시장에서 우리 브랜드가 좋은 반응을 얻고있어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미국 유명 패션디자이너 타미 힐피거(54)가 22일 한국을 찾았다.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탄생 20주년 기념 아시아순회행사의 일환. 힐피거는 랄프 로렌, 칼빈 클라인, 마크 제이콥스 등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손꼽힌다.

브랜드 사업 초기인 1988년 한국산 실크 원단시장 조사차 한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는 힐피거는 “(한국의) 놀라운 발전에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라고 입을 열었다.

“도시는 더 섬세해지고 아주 현대적이며 사람들도 멋집니다. 전세계의 젊은이들이 최신 유행과 지식을 공유하는 글로벌 시대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힐피거는 18세에 처음 의류판매업을 시작한 이후 1984년 미국 성조기 색상을 모티브로 한 캐주얼브랜드 타미 힐피거를 출시, 현재 전세계 30여개국에서 연간 2조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패션기업을 일궜다.

남성복과 여성복 아동복 액세서리 홈컬렉션 등 다양한 라인을 갖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국내에는 2003년부터 SK네트웍이 수입판매중이다. 지난해 매출 350억, 올해는 상반기에 이미 3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전적 인물답게 디자이너이면서 뛰어난 사업수완으로 정평을 얻고있지만 2000년대 들어 아시아와 유럽시장에서의 급성장과 달리 미국내 판매수익이 급감, 고전중이다.

지난해 봄 ‘타미 힐피거의 롤스로이스 버전’이라며 마케팅비용만 100억원 이상을 들여 화려하게 출범시킨 고급브랜드 ‘H힐피거’도 실적이 부진하다.

브랜드 노후화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백화점 유통에 지나치게 의존했고 미국내 백화점 경기가 전반적으로 하락세인 것이 문제였을 뿐”이라며 “앞으로는 판매율이 좋은 가두점 유통에 주력할 것”이라고 비껴갔다.

또 “향후 패션흐름은 캐주얼화가 더욱 심화되겠지만 다른 한편에는 정장시대의 우아함에 대한 향수도 일어날 것”으로 전망, H힐피거 사업에 대한 여전한 기대를 표명했다.

힐피거는 올해 방한한 조르지오 아르마니나 바네사 브루노 등 유명 디자이너들이 매장 방문에 그친 것과 달리 23일에는 연세대학교에서 패션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특강을 갖고, W호텔 비스타홀에서 패션쇼를 여는 등 다양한 행사를 소화했다. 24일 출국한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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